투표 막말에 폭력적인 이면을 가진 친언니, 이번에 결혼을 한답니다.
어렸을 때부터 언니는 다소 이기적인 성격이라고 느꼈습니다.
무엇을 결정하거나 행동할 때 항상 이해득실을 철저히 따지는 태도를 보였고,
나이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그런 모습이 더 눈에 띄었습니다.
게다가 부모님의 편애가 심해 어린 시절부터 늘 힘들었습니다.
언니는 어머니의 성격을 많이 닮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주변에서도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이중적인 면이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감정 기복이 심하십니다. 겉으로는 친절하고 아첨을 하지만, 뒤에서는 험담을 하는 등 이익 중심적으로 행동하십니다.
제가 힘들어 울고 있을 때 옆집에 사시는 분이 “가족분들이 좀 음흉하고 소름끼치는 면이 있으니, 지금은 회사를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서 빨리 독립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하셨습니다.
아버지가 희귀병으로 돌아가셨을 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언니는 병원비를 보태거나 적극적으로 간호하지 않았고, 제가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며 퇴직 후 공부 중이던 시기에 병간호를 거의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언니는 직장을 다니는 이유로 간호를 회피하면서, 그 와중에도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병원에 들렀습니다(이후 저와 1회 교대하기는 하였으나 제가 2달을 간호하면 본인이 도합 1~2주 정도 간호하는 식입니다) 그때 만큼은 실질적으로 간호를 오래 한것이 저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빠에게 사근사근하게 굴면서 제 험담을 하고 자신이 엄청난 효녀인양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더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은, 언니가 “아버지를 너무 걱정한다”고 말하면서도
화려한 메이크업과 진한 립스틱, 짧은 원피스, 향수를 하고 병원에 와서는
정작 자신이 힘들다고 신세 한탄만 늘어놓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그런 언니의 행동을 전혀 문제 삼지 않고 오히려 당연하게 여겼고, “네가 이해해야 한다”고만 하셨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 많은 구타와 욕설을 받으며 자랐고, 특별히 사랑받은 기억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병간호를 하면서도 마음이 쉽게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돌아가시기 직전, 아버지께서는 “너한테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었는데, 삶이 힘들다 보니 너한테만 못했다.용서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저는 아버지를 향한 감정이 사랑이라기보다 의무감에 가까웠던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이사를 할 때도 언니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사 일정은 이미 한참 전에 정해져 있었음에도, 언니는 “여행 일정을 취소하기 어렵다”며
지금의 예비 형부와 함께 일주일간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결국 이사 준비와 짐 정리는 모두 저와 어머니가 맡아야 했습니다.
이사 후 언니는 자신이 원하던 대학병원 의료부서(간호사나 의사는 아니고 하급 기술직)의 면접을 보았지만, 그 면접에서 탈락하자 매우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 무렵 언니는 유튜브를 최대 음량으로 틀어놓고 영상이나 음악을 반복적으로 듣곤 했습니다.
당시 저는 한국사 시험을 준비 중이었고, 방에서 교자상을 펴고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소리가 너무 커서 방문을 열고 정중하게 “소리를 조금만 줄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언니가 “네가 상전이야, 시XXXX 같은 년아”라며 제 방으로 들어와
머리채를 잡고 교자상을 뒤집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했습니다. 심지어 “나에게 빌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며 부엌에서 식칼을 들고 와 난동을 부렸고, 그 모습을 본 어머니가 언니를 강제로 이모 집으로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큰 소란으로 인해 경찰이 출동했지만, 저는 당시 너무 화가 나면서도 언니가 곧 결혼을 앞두고 있어 경찰서를 오가며 문제를 키우고 싶지 않아 담당 형사분과 조율하여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결혼 과정에서도 저는 상견례나 주요 행사에 정식으로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형부와 만나는 자리에서도 언니가 과도하게 불편한 행동을 보여
제가 먼저 자리를 피한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게다가 어머니께는 머리 손질, 한복, 메이크업 비용 등을 모두 지원하면서도
저에게는 “알아서 입고 오라”고 했습니다. 어머니가 “그래도 옷 한 벌은 해줘라”고 하자, 언니는 “20만 원이면 되겠느냐”고 묻더니 제가 사양했으나 어머니가 그래도 30만원으로 주라 하니 결국 30만 원으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언니가 제 컴퓨터를 몰래 사용하다가 네이버 지식인에 ‘동생에게 꾸밈비 20만 원을 꼭 줘야 하는지’를 묻는 글을 올려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검색창이 꺼지지 않고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꾸밈비 문제를 보고 한동안 괘씸하게 여겼지만, 그 일은 잠시였습니다.
최근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 직장 근처 갤러리에 다녀온 뒤, 저희 회사 사람들이 자주 가는 커피전문점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어머니가 저에게 다그치듯 말하고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자 가게 사장님께서 놀라며 “어머님이 원래 저렇게 강압적으로 말씀하시는 편이시냐”라고 여쭤보셨습니다.
그 후 저는 전신에 두드러기가 올라 심하게 아파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의 큰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진료실에서 증상을 제대로 설명하지도 않고 담당 의사에게 화를 내는 바람에 진료에 어려움이 생겼고, 제가 대신 사죄드리고 진료를 받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 일로 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결혼 준비 과정에서의 홀대가 겹쳐 저의 스트레스 수준은 매우 높아졌습니다.
원래 언니가 이기적인 편이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려 했지만, 마음속 분노는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얼마 뒤 언니가 시댁의 환갑 잔치를 챙기겠다며 어머니를 모시고 저희 집에 들렀습니다(언니는 예비 형부와 동거 중이었고, 시댁 환갑에 어머니를 모시고 가기 위한 명분을 내세운 방문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언니는 시끄럽게 떠들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평생 들어본 적 없는 심한 욕설과 물건 집어 던지기, 고래고래 소리지르기를 이어가며 밤 11시가 넘도록 멈추지 않았습니다. 언니는 저에게 “죽어라”라는 식의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고, 집에 함께 있으면 모두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하며 차키를 들고 차에 내려갔습니다. 이후 새벽 2시까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시댁 환갑잔치에 못 가겠다고 소란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두 번 다 제가 조용히 해달라고 말한 뒤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솔직히 저는 예비 형부에게 이런 언니를 떳떳하게 칭찬할 마음도,
이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할 마음도 없습니다.
언니가 계속 화를 내며 환갑잔치에 가지 않겠다고 소란을 피우자,
어머니는 달래듯 “저건 나중에 입원을 했든지, 일이 생겼다고 하고 그냥 네 결혼식에는 참석 안 하는 걸로 하겠다.
너도 앞으로 여기가 네 가정이 아니고, 네가 새로 만드는 곳이 네 가정이니
이제부터는 그 사람들이 네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살아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언니를 억지로 환갑잔치에 참석시켰습니다.
저는 어이가 없어서 오늘 아침 출근할 때까지도
그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았고, 언니는 저를 차단한 상태입니다.
이제는 정말 이 가족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결혼식에 가지 않자니 외할머니나 이모들이
“그래도 가족이니까 참석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리지만,
솔직히 저는 언니가 저한테, 저희 집에서 가족들한테 보이는 모습을 봤을떄는 전혀 양육 또는 부양에 적합한 사람이 아닌지라 형부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결혼식에 가야 할까요? 조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