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 절대 가지마세요...
큰맘 먹고, 추석 연휴 길게 써서 이집트에 다녀왔습니다.
흔한 여행지가 아니기에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참 많았는데요.. 저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이집트 여행? 가지 마세요.
- 멘탈이 약하다면, 깨끗하고 편안한 여행만 원한다면... 지옥처럼 느껴질 겁니다.
- 육체적으로 힘든 것도 괜찮은 사람, 낭만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가지마세요. 왜냐고요? 다른 여행지가 시시하게 느껴질 겁니다. 더 길게 다녀올걸 후회됩니다. 또 가고 싶네요. ㅎㅎ
각설하고... 제게 이집트 여행은 모든 순간이 신기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카이로 공항에 내리자마자 창밖으로 거대한 피라미드가 눈에 들어왔을 때, 고대 문명의 상징이 눈앞에 펼쳐진 그 장엄함은 잊을 수 없는 첫인상이었죠.
첫날, 숙소에 짐을 풀고 기자 피라미드를 둘러봤습니다. 일몰 사진 보이시나요? 웅장함이 사진으로는 차마 안 담기더군요.
그리고 근처 GEM(그랜드 이집트 박물관) 쪽에서 한국어 '이집트' 사인을 보고 괜히 반가웠습니다. (한국어 사인 사진, 두번째)
그리고 사막 드라이빙 투어
사막으로 향하는 드라이빙 길은 정말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도로를 무단으로 건너다니고 차들은 120km 넘게 질주하더군요. ㄷㄷ
카이로 시내의 교통은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도로 질서? 그런거 없습니다..)
하지만 사막에 도착하니, 특유의 하얀 석회암 기암괴석들이 늘어선 풍경은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사막 한 가운데 텐트를 치고 잤는데, 일몰과 달밤..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낭만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아쉽게도 피라미드 근처에서 삐끼에게 당해 억지로 낙타를 타고 바가지 요금을 지불했습니다.
삐끼가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집요하더군요. 호객 행위에 흔들리지 않는 단호함이 필요합니다.
이집트 현지 음식은... 솔직히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여행 내내 맛이 없었고, 음식 사진도 찍지 않았습니다.
결국, 피라미드가 가장 잘 보이는 뷰포인트에서 제가 선택한 저녁 메뉴는 빅맥이었습니다. 수천 년 된 피라미드를 바라보며 현대 문명의 상징인 빅맥을 먹는다는... 아이러니한 경험이 오히려 이집트 여행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네요.
이집트는 분명 고생길이 열릴 수 있는 곳이지만, 그 고생을 상쇄할 만큼의 경이로움과 추억을 얻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지난번 사진을 올렸을 때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주셔서 긴글을 써봤습니다.
https://link.rmbr.in/ycrd4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