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대 이후 기업 조직구조의 개편과 변화 트렌드 >
조직구조 개편은 전략 실행의 직접적 표현이자 변화의 출발점이므로, 주요 기업들의 구체적 조직 변화를 살펴보는 것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
최근 5년간의 기업 조직구조 개편은 AI 혁신 대응, 플랫폼화, 포트폴리오 재균형화, 애자일화, 디지털 전환 적응, ESG 통합화,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며 진행되어 왔다.
1. AI 대응 조직 강화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기업 경쟁력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조직 개편에서도 신규 AI 전담조직 신설과 AI 안전·윤리 거버넌스 강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사 7대 본부를 AI 중심으로 재편해 ‘AI Pyramid’를 도입했고, 삼성전자는 DS부문에 AI 센터를 신설했다. LG전자는 AI융합센터를 통해 전사적 AI 확산을 추진했다. 카카오는 ‘AI Safety Initiative’를 내놓고 테크윤리 전담조직을 신설했으며, 네이버도 AI Safety Framework를 발표했다.
Microsoft는 ‘Microsoft AI’를 신설하고, Google은 Brain과 DeepMind를 통합했으며, Amazon은 Alexa 조직을 슬림화해 생성형 AI에 집중했다. 또한 OpenAI는 이사회 산하 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Microsoft와 Google은 각각 Responsible AI 조직을 두어 윤리적 관리체계를 강화했다.
2. 소프트웨어·플랫폼 조직 확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은 제품 중심에서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중심 조직으로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이는 단일 제품 성능보다 데이터·서비스 결합을 통한 고객 생태계 확보를 중시하는 흐름이다.
현대·기아차는 42dot을 흡수해 글로벌 SW 센터를 출범시켰고, 삼성전자는 기기·서비스 통합 UX 강화를 위해 모바일 SW조직을 확대했다. LG CNS는 클라우드와 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부를 강화했다.
Toyota는 ‘Woven by Toyota’를 자회사로 두고, Renault가 EV·SW 전담 법인 Ampere를 설립했다. Volkswagen은 CARIAD를 대폭 축소·재편해 실행력을 높였다.
3. 기존사업과 신규사업 재균형화
기업들은 기존 주력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신사업 투자와 조직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핵심 사업 매각·축소와 신규 기술·서비스 조직 신설이 병행된다.
SK네트웍스가 렌터카 사업을 매각하고 AI 중심 구조로 전환했고,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본부에 AI 메모리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조직을 차세대 기술 중심으로 재편했다.
Google이 AI 제품화 조직을 강화했고, Renault와 Volkswagen은 내연기관 부문을 축소하며 전기차·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했다.
4. 애자일 수평 조직 확산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는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중간관리 단계를 줄이고, 자율적 실행 단위를 확대하는 수평적 조직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카카오가 CIC 체제를 강화해 각 단위가 독립적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삼성전자 DS부문은 중간관리 축소와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다. LG전자는 지속적인 조직 슬림화를 통해 협업 중심 구조를 강화했다.
Meta가 ‘Year of Efficiency’를 선언하고, Amazon은 Alexa 부서를 축소했으며, Google은 연구조직과 제품조직을 통합해 실행 속도를 높였다.
5. 데이터·디지털 거버넌스 강화
AI와 플랫폼의 확대는 데이터 활용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데이터 신뢰성과 윤리 관리를 위한 전담 조직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 문제, 데이터 품질 관리 등 복합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데이터 윤리·보호 전담조직을 확대했고, SK텔레콤은 데이터 신뢰성 검증조직을 신설했다.
Microsoft가 데이터 정책 조직을 강화했으며, Google은 데이터 안전 전담팀을 운영했다. Meta는 프라이버시 엔지니어링 조직을 확대했다.
6. ESG 전문화에서 전사 내재화
과거 ESG는 별도 부서에서 담당했으나, 최근에는 전사 차원에 내재화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즉, 특정 조직의 전문 기능을 넘어 모든 사업부문 의사결정에 ESG를 포함하는 흐름이다.
삼성전자가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두었고, LG화학은 ESG 전담조직을 사업부로 흡수했다. SK그룹은 넷제로 조직을 중심으로 ESG와 AI를 연계했다.
Apple이 공급망 ESG를 확대했고, Microsoft는 탄소중립 전담 조직을 운영했으며, Unilever는 ESG를 사업부 재편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
7. 리스크 관리 및 회복탄력성 강화
지정학적 불안, 공급망 차질, 사이버보안 위협 등으로 인해 위기 대응과 위기 대응 후 회복탄력성을 발휘하기 위한 조직도 강화되고 있다. 이는 단기 위기 관리뿐 아니라 장기적 안정성을 위한 필수적 구조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급망 대응 조직을 강화했고, 현대차는 글로벌 소싱 리스크 관리체계를 마련했다. SK는 사이버보안 조직을 통합했다.
TSMC는 지정학 리스크 대응 조직을 강화했고, Intel은 공급망 보안 전담조직을, Google은 Security Engineering을 개편하여 AI·클라우드 보안을 통합했다.
맺으며 :
2020년대 조직구조 개편의 본질은 기술혁신과 사회적 요구를 동시에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AI 대응을 중심축으로 하여 플랫폼과 데이터 역량을 확장하고, 기존과 신규사업의 균형을 조정하며, 민첩성과 수평성을 강화하고, ESG와 리스크 관리 기능을 내재화하는 흐름은 국내외를 막론한 공통된 특징이다.
이는 기업이 단순히 효율성을 추구하는 단계를 넘어, 미래지향적 거버넌스를 제도화하는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과와역량연구소
소장 김현주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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