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너무 버겁습니다…
안녕하세요. 26살 여자 취준생입니다.
요즘은 정말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텨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전 직장에서 반강제 퇴사를 겪으며 너무 힘들었고, 이곳에 계신 선배님들께 조언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전 회사 대표는 AI와 GPT에 과하게 집착하는 분이었습니다.
나라 지원사업에 제출하는 문서도 2-3일 전에 주면서, 안에 들어갈 내용을 전부 GPT로 돌려서 작성하라고 했습니다.
사업 내용이 어떤 건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작성해야 했고, 대표님께 컨펌을 요청드려도 하루 넘게 확인을 안 하셔서 직접 찾아가 3-4번 말씀드리고, 슬랙으로 계속 부탁드려야 겨우 확인해 주셨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왜 이렇게 했냐, 내가 확인을 안 한 이유는 네가 알아서 잘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어영부영 작성한 문서가 13개 정도 됩니다.
문제는 그 내용 대부분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 내용이었고, 대표 본인도 GPT로 돌려 쓴 문서라 무슨 말인지 모르고 저에게 넘겼다는 점입니다.
이 과정에서 매일같이 야근, 철야, 주말 근무가 이어졌고, 물론 추가 수당은 한 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원래 경영이나 회계 쪽이 아닌 디자인·마케팅 담당이었지만, 문서 작성 업무까지 떠맡았습니다.
입사 3~4개월 차부터 대표님은 저에게 “너는 노력도 안 한다”, “널 뽑은 게 후회된다”, “회사가 학원도 아니고 아직도 하나하나 알려줘야 하냐” 같은 말을 일상적으로 하셨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내가 부족해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매번 달라지는 지시, 본인도 모르는 내용을 저에게 떠넘기면서 “GPT한테 물어봐라”라고만 하던 대표의 태도를 견디기가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웹디자인 업무를 맡을 때도 타사 사이트를 그대로 따라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이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괜찮다. 하나도 다르게 만들지 말라”고 하셔서 그대로 만들었더니 다음 날엔 “왜 이렇게 똑같냐”고 한 소리 들었습니다
이런 일이 수도 없이 반복됐고, 그때마다 “너는 능력이 없다”, “그렇게 회사 다니면 안 된다”는 말로 저를 몰아붙였습니다.
결국 몇 달 동안 이런 가스라이팅을 당하다 보니, 정말로 제가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더 안타까운 건 이게 저에게만 있었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저보다 먼저 퇴사한 사람도 같은 일을 겪었고, 제가 퇴사 직전이 되니 다른 직원에게도 똑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본 동료들조차 정이 떨어져 하나둘 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이면 근속 1년이 되는 시점이었는데, 결국 2주를 남기고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퇴사할 때 대표는 “서로 스타일이 맞지 않아서 다른 길을 가는 것뿐이다”라며 모든 걸 포장했습니다.
퇴사 두 달 전부터는 거의 매일 울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고,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요즘은 구직 사이트를 봐도 일자리가 잘 안 보이고, 지원 버튼을 누르는 것조차 두렵습니다.
저는 20살 때부터 집안 형편 때문에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며 주 3개 알바를 한 적도 있고, 첫 직장 인턴 생활도 10개월 동안 열심히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 알바를 하며 학원까지 다녔지만, 잠깐 쉬는 동안에도 부모님은 “언제 취업하냐”며 재촉하셨습니다.
저는 “20살 때부터 쉬지 않고 일했는데 이제 겨우 3주 쉬는 건데, 그게 그렇게 못마땅하냐”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조차 저는 여전히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 지금도 퇴사 사실을 가족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집안에 금전적인 문제까지 생겨, 돈·이직·가족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밀려오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살이 급격히 빠졌습니다.
머리로는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걸 아는데, 몸과 마음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그저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원래 다들 이렇게 힘들게 버티며 살아가는 걸까요?
요즘은 아침에 눈뜨는 것조차 두렵고,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집니다.
그저 이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두서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