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주식으로 망가지는 과정은 특별한 바보들만 겪는 일이 아니라, 상승장만 몇 번 지나보면 누구라도 쉽게 빠지는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항상 '조금만 더, 이번까지만, 곧 복구될거야'라는 말이 붙으면서 서서히 진행되죠. 1. 나만 안 하고 있다는 불안, 그리고 첫 진입 시작점은 거의 항상 비슷합니다. 주변에서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다는 얘기를 듣거나, 뉴스에서 지수가 연일 신고가라는 소리를 들을 때입니다. 나만 안 하면 손해 보는 것 같고, 은행 이자는 너무 초라하고... 이런 상대적 박탈감이 들기 시작할 때죠. 그래서 이렇게 결심합니다. 일단 소액으로만 해볼까. 잃어도 되는 돈으로 경험이나 쌓자. 이렇게 시장에 '플레이어'로서 첫 발을 들이게 됩니다. 2. 소액 성공이 만드는 위험한 자신감 처음에는 정말 소액으로 들어갑니다. 20만원, 50만원, 100만원. 그래서 잃어도 그만이라는 심리적 안전장치가 달려 있죠. 그런데 운 좋게도, 상승장에서 이 소액이 금방 20~30%씩 불어납니다. 때로는 두 배, 세 배가 되기도 하고요. 그러면 여기서 머릿속에 자동으로 이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이게 50만 원이 아니라 지금 통장에 잠자고 있는 2천만 원이었다면 지금 내 수익은 얼마지?' 이때부터 소액 성공이 위험한 자신감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내가 생각보다 잘하는 건 아닐까? 라는 착각이 슬슬 자리 잡게 되는 거죠. 3. 잃어본 적 없는 투자자의 과감함 손실 경험이 없는 투자자는 생각보다 훨씬 과감합니다. 지난번에도 벌었으니까, 이번에도 벌겠지. 나는 감이 있는 것 같아. 뉴스/유튜브/커뮤니티 보니까 이 종목 괜찮다더라. 이렇게 해서 종목 수가 늘어나고, 한 종목당 들어가는 돈이 커지고, 어느새 소액 경험을 넘어 '진짜 돈'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수익이 쌓이면 다시 전액 재투자합니다. '이 돈으로 또 굴려야지. 눈덩이처럼 불려야지.' 이때부터 더 이상 실험이 아니라, 진짜 자산이 시장에 노출된 상태가 되는 거죠. 4. 첫 번째 큰 손실, 그리고 복구 심리 하지만 시장은 어느 시점에서 반드시 반대로 움직입니다. 갑자기 악재 뉴스가 나오고, 지수가 급락하고, 평소처럼 사서 기다렸는데, 이번에는 계속 빠지기만 하는 거죠. 여기서 처음으로 큰 손실을 경험합니다. -5%, -10% 정도는 버틸 만합니다. 그런데 -30%, -40%가 찍히기 시작하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이게 어떻게 번 돈인데 시장이 다 가져가 버리네. 원금만 돌아오면 다시는 안 할 텐데…' 이때부터 복구 심리가 생깁니다. 이건 사실 투자가 아니라, 도박장에서 잃은 돈을 되찾으려는 심리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죠. 비이성적인 행동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손실 종목을 정리 못 하고 묻어둔다든지, 더 떨어지는데도 평단을 낮추겠다며 물타기를 한다든지, 차트나 재료보다는 '언젠간 오르겠지'라는 희망에 매달린다든지. 5. 공부 대신 지름길을 찾기 시작할 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깨닫게 됩니다. 아, 아무것도 모르고 했다가 이렇게 된 거구나. 이젠 제대로 공부해서 해야겠다. 여기서 갈림길이 생깁니다. 먼저, 직접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죠. 재무제표, 업황, 차트, 심리 등을 다 차근차근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길은 길고 지루하죠. 당장의 복구에는 도움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지름길로 빠지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리딩방, 전문가 방송, VIP 리포트, 유료 카톡방 등을 찾기 시작합니다. 종목만 받아서 매수/매도만 하고 싶다는 생각, 어차피 전문가가 더 잘 아니까, 믿고 따라가자는 생각으로요. 문제는, 이 시점에는 이미 시드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는 점입니다. 당장 복구해야 해서 더 조급한 상태 + 남에게 의존하는 구조가 겹치면 판단력은 더 떨어집니다. 6. 남은 시드, 마지막 승부라는 착각 - 테마 단타 중독 시드가 많이 남지 않으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돈으로 한 방만 먹으면 원금 복구 가능할 것 같은데? 이제는 진짜 승부를 봐야 할 때 아닐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테마주나 급등주 단타에 손을 뻗게 되는 거죠. 뉴스에 오른 종목, 커뮤니티 인기 글에 오른 종목, 리딩방이 추천하는 오늘 상한가 후보. 물론, 이론상으로는 단타, 가능성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변동성이 너무 크고, 속도가 너무 빠르고, 정보 격차가 너무 크죠. 결국 호가창에 눈이 빨려 들어가고, 장중에 계속 핸드폰을 붙잡고 있고, 계획 없이 누가 산다니까, 호가가 튀니까 따라 잡는 뇌동매매가 반복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하고 있는 이건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다'라는 자각이 뒤늦게 찾아옵니다. 하지만 계좌는 이미 예전 모습이 아닌 후죠. 그럼 이 패턴에서 벗어나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요? 우선은 내가 이 패턴 어디쯤 와 있는지를 체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딱 세 가지만 스스로에게 물어보시죠. 1. 지금 시장에 들어온 이유가 뭔가? - 남들 다 벌어서 vs 내 기준과 계획이 있어서 2. 손실 났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뭔가? - 어떻게 복구하지? vs 어디서 잘못됐는지 기록하고 줄일 방법은? 3. 최근 매수/매도는 계획대로였나, 그때그때 감정대로였나? 만약 수익이 났을 때 더 큰 돈을 넣고 싶어 손이 근질거리고, 손실이 났을 때 복구만 생각나고, 매매 이유를 설명하라면 '그냥 느낌이…' 정도밖에 안 떠오른다면 이미 저 1~6단계 중 어딘가에 있는 것입니다. 주식으로 망해가는 과정은 기술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심리+구조'의 문제이니, 위 6단계 중에서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한 번만 체크해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꽤 강력한 브레이크가 되어 줄 겁니다.
주식으로 사람이 무너지는 전형적인 패턴 + 그 패턴 벗어나는 방법
01월 23일 | 조회수 2,287
퇴
퇴근이꿈
댓글 1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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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가리사니
2일 전
손절 못하는 사람은 주식하면 안됩니다
손절 못하는 사람은 주식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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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월
월천선한부자
2일 전
손절하기가 쉽지가 않은게 주식의 함정입니다. 그걸 하는 사람은 주식의 도인이시죠~:);;;
손절하기가 쉽지가 않은게 주식의 함정입니다. 그걸 하는 사람은 주식의 도인이시죠~:);;;
3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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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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