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장님은 입만 열면 주변을 갑분싸로 만드는 아재 개그 장인입니다. 지나가다 괜히 앞에 서서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왕은?' 하셔서 대답을 못하고 있으면 '최저임금. 파하하하하!' 이러고 가시는 스타일. 처음 입사했을 땐 진짜 억지웃음 짓느라 안면 근육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였거든요. 데 오늘 제 자신이 너무 싫어지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오전에 중국에서 유학하고 온 신입 직원이랑 부장님이랑 셋이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제가 버튼을 누르다가 정전기가 파박! 통한 거예요. 저도 모르게 "앗, 따거!" 하고 소리를 질렀거든요? 그때 옆에 있던 부장님이 신입 직원을 슥 보더니 진지한 얼굴로 이러시는 겁니다. "ㅇㅇ씨. 한국 사람들이 정전기 나서 '따거!' 하면 중국 사람들은 형님(따거) 부르는 줄 알고 대답하나요?" 순간 정적이 3초쯤 흘렀을까요. 평소 같으면 '하, 퇴사 마렵다' 생각하며 영혼 없이 하하... 하고 넘겼을 텐데 제가 진짜 진심으로 빵 터진 거예요. "와 부장님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세요? 너무 웃겨요" 하면서 계속 "와~" "와~" 했더니 부장님은 기세등등해지셔서 "그쵸? 그럴싸하죠?" 이러고 계시고, 신입 직원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절 이상하게 쳐다보더라고요. 더 비참한 건 뭔 줄 아세요? 지금 이 순간에도 자꾸만 그 따거 개그가 생각나서 혼자 끅끅대고 있다는 겁니다. 제 개그 코드가 부장님한테 완벽하게 오염된 것 같아요. 부장님 개그에 영혼 없이 웃어주던 가련한 그 친구는 이제 없습니다. 부장님이 입만 벙긋해도 무슨 드립이 나올까 기대하고 있는 관객만 남았네요. 3년 만에 부장님의 개그에 완벽하게 동기화된 제 인생,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아니 근데 사실 진짜로 따거 너무 웃기지 않아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시지 참 나
부장님 개그에 영혼 없이 웃어주던 3년만에 결국 사단이 났습니다.
01월 23일 | 조회수 3,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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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억대연봉
2일 전
솔직히 최저임금도 너무웃겨요 ㅋㅋㅋ 우리회사엔 왜 이런분 없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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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2일 전
최저임금도 그나마 웃기다고 생각한 거 적은 거였어요 역시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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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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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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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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