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퇴사가 하고싶은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중견기업 사무직으로 근무한 지 9년차입니다. 일의 강도가 높지 않아 워라밸도 괜찮고, 동료들도 다 착한 편이에요. 그런데도 이상하게 요즘 들어 퇴사 고민이 계속 생깁니다.
1. 팀장 및 차부장급 선배들의 무능함
무슨 일을 하든 회피형이고, 결정은 늘 사원·대리급이 대신합니다. 회의도 귀찮다며 피하고, 방향 제시나 판단을 내려주지 않아 늘 우유부단한 모습이에요. 그런 모습을 계속 보다 보니 신뢰나 존경심이 전혀 생기지 않습니다. ‘이런 리더 밑에서 내가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든지 오래입니다.
2. 업무에 대한 불만족
이제는 뭘 해도 다 시시하게 느껴집니다. 비슷한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웬만한 건 금방 끝내버리고, 남는 시간이 많아 심심하고 시간만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업무를 바꾸거나 부서 이동을 여러 번 요청했지만, “지금 일을 계속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이유로 계속 거절당하고 있어요. 저는 어렵고 고민하고 시간을 투자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업무를 선호하는것 같아요.
3. 성향과 직무에 대한 고민
요즘은 점심도 혼자 먹고 싶고, 일하는 동안 아무도 말 안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혼자 집중해서 일만 하고 싶어요. 매번 다 같이 밥 먹고 수다 떨며 관계를 유지하는 사회생활이 이제는 지치고 버겁게 느껴집니다. 예전엔 당연했던 일상적인 관계 유지가, 요즘은 오히려 큰 스트레스가 되어버렸어요.
이런 것들이 주된 이유 같긴 하지만, 저도 제 마음이 정확히 뭔지 모르겠습니다. 한 회사에 너무 오래 있어서 슬럼프가 온건지, 팀이나 직무가 바뀌면 만족하면서 다닐 수 있을지, 사무직 자체가 안맞는건지.. 제가 진짜 원하는게 뭔지 혼란스럽네요.
어차피 혼자 해결해야하는 고민이지만, 다들 이런 고민을 한번쯤해보셨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