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VIP였던 제가, 6개월 동안 도시락 싼 걸 자랑하고 싶어요!
올 한 해 제가 가장 잘한 일은 거창한 프로젝트 성공이 아니라 제 식습관과 통장을 지켜낸 일이라 부끄럽지만 자랑해 봅니다.
사실 저는 회사 점심시간마다 배달 앱을 습관처럼 켜던 사람이었습니다.
동료들과 마라탕, 햄버거, 찜닭... 매일 시켜 먹다 보니 배달비 포함해서 점심값으로만 하루에 15,000원~20,000원은 우습게 나가더라고요....ㄷㄷ
월급날 카드 명세서를 보는데 식비 항목을 보고 충격받아서 그날 바로 배달 앱을 삭제했습니다....ㅠㅠ
그리고 다음 날부터 생존형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는데요!
솔직히 바쁜 아침에 그걸 어떻게 싸냐 싶었지만... 막상 해보니 별거 없더라고요.
그냥 전날 먹다 남은 제육볶음, 냉동 볶음밥, 계란후라이, 김. 이렇게만 쌉니다.
준비 시간 10분 컷으로 하고요...ㅋㅋㅋ
주말에 닭가슴살이나 야채 볶음 같은 건 미리 왕창 만들어두고 소분해 둡니다.
이렇게 6개월을 보낸 결과...
1) 한 달에 식비만 30~40만 원 가까이 세이브됐습니다. 이 돈으로 소소하게 적금 하나 시작했습니다.
2) 자극적이고 짠 배달 음식 대신 집밥을 먹으니, 오후 업무 시간에 식곤증도 덜하고 속 더부룩한 것도 줄었고요!
3) 배달 기다리고 치우는 시간이 없어서 남는 시간에 산책하거나 낮잠 잘 여유가 생겼습니다.
처음엔 돈 아끼려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나를 대접하는 느낌이 좋아서 계속하게 되네요.
남들이 보기엔 고작 도시락 하나지만 소비의 주도권을 제가 다시 가져왔달까요 ㅎㅎ 올해 가장 잘한 일 같습니다.
오늘도 탕비실에서 도시락 까드신 동지 여러분, 모두 존경합니다!
도시락은 영 비주얼이 별로라 없습니다....ㅋㅋㅋㅋㅋ
내년에도 우리 건강하고 알뜰하게 버텨봐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