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나의 해?!
안녕하세요.
여기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2025년 한해는 정말 감히 ‘나의 해’라고 할만큼
큰 변화들이 많았습니다.
0. (2024년) 침체기
24년 상반기 말에 계약종료로 회사를 퇴사하고,
반년 동안 백수로 지냈습니다.
그간 힘들었던 나를 리프레쉬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실업급여가 끝나가니 조바심도 나고,
돈 없이 더 놀기도 마땅치 않아서 24년 연말은 약간 우울했던 것 같아요.
1. (2025년 1분기) 기: 인연을 잇다
새해가 되었으니 다시 시작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새해를 핑계로 그동안 알고 지내던 분들께 새해 인사 겸 연락을 돌렸습니다.
사람 인연이란게 얼마나 신기한지, 내가 아무런 댓가없이 정말 호의로 다가가니 그 동안의 공백이 무색하게 다들 반가워 해주는 게 느꼈어요.
1월에는 10년만에 연락한 고등학교 친구랑 갑자기 당일치기 타지 여행을 가서 많이 달라진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비건음식도 처음 먹어봤어요.
2월에는 회사에서 일로만 만났던 선생님을 다른 곳에서 따로 만나뵙고, 말씀을 들으면서 더 큰 생각과 시각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했었지요.
3월에는 전회사에서 1개월 남짓 업무 인수인계를 하는 동안 함께 근무했던 짧은 만남이 있던 사수의 소개로 A회사를 지원했고, 합격하게 됩니다.
간단한 새해 인사로 인연의 끈을 다시 잇고, 좋은 운으로 연결한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2. (2025년 2분기) 승: 시작과 끝
(이직) 새로운 A회사에서는 기존과 같은 업무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회사보다 팀원이 많고, 전과 달리 직급자도 실무에 함께 참여해서 업무에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그리고 여유가 있으니, 귀찮은 일들은 나서서 좀 더 챙기려고 했었고 그런 모습을 잘봐준 동료, 선배들이 있어서 조직에서도 잘 적응하며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치만 계약직이라는 신분이 늘 불안정하게 느껴졌고, 퇴근하고 나서도 계속 정규직 공고를 찾아보고 지원하며, 주말마다 NCS시험을 치러 다녔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마침내 정규직 회사 B사로 합격합니다.
(이사) 이 시기에는 이직과 별개로 전세집 계약종료가 되어 연장을 할지, 이사를 나갈지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였어요. 어디 이사를 간다면 지금 빌라보다 좋은 곳을 찾기는 어려워 더 살고 싶기도 했지만, 보증금을 돌려주는데 소극적인 집주인을 보니 더 오래 있으면 안되겠다 생각에 집을 나가기로 결정하고, 새로운 집을 구하러 다니게 됩니다.
3. (2025년 3분기) 전: 전화위복
(이직2) 새로운 회사 B는 기존에 하던 업무와 비슷하지만, 방향이 좀 다른 회사예요. 그 차이가 낯설었고,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동안 한참 중고 신입인데도 바로 업무에 투입하지않고 다른 팀원을 서포트하면서 업무를 익힐 시간을 주고, 다른 경험과 시각을 가진 저의 의견을 존중해주시는 팀장님을 만난 것이 큰 행운이었어요.
(이사2) 보증금 반환에 소극적인 집주인 때문에, 계약 종료인데도 결국 직접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고, 복비도 내고 이사를 나가게 됩니다. 돈 백만원 손해본게 억울하기도 했지만, 건물 크랙까지 파손으로 걸고 넘어지는 집주인에게서 벗어난 것만해도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돌이켜보니 대출규제 직전에 계약하고, 이사한 마지막 시기였더라구요. 다행이었죠. 근데 돈에 맞춰서 내 나이보다 많은 늙은 아파트를 살 때만해도 그렇게 큰 공사가 필요할 줄은 몰랐어서, 결국 마미캐시를 지원받았습니다.
4. (2025년 4분기) 결: 또다른 시작
사실 결혼한지 3년차 곧 40살을 앞두고, 그동안 아기를 안갖는 우리 부부 때문에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근데 제대로 된 집도 직장도 없는데, 내 앞가림하기 바빠서 애기는 생각도 하기 힘들더라구요. 적어도 내 부모한테 받은 만큼은 해줘야 할텐데, 그 애에게 내 노후를 짐지우면 안될텐데, 그런 생각도 있었구요.
근데 작지만 회사와 집이 어느 정도 해결되니 슬그머니 애기 생각이 나더라구요. 사실 노산이라 이제는 임신이 잘 안될 수도 있겠지만, 한번 노력해보자 이야기를 나눴고 지난주에 임신을 확인했습니다.
긴 백수생활에 우울했던 것,
퇴근 후에도 밤새서 이력서를 쓰던 것,
보증금 반환문제를 두고 집주인과 다투고,
하자를 두고 인테리어 업자와 언성을 높이던 것,
그 힘들었던 장면들 위로
낡고 작은 아파트 한칸,
두번의 이직,
그리고 내년에 생길 새로운 가족
이라는 좋은 일들이 덧씌워집니다.
기분 전환을 위해서 가볍게 새해 인사를 전했던 것부터
좋은 인연과 이어지고 행운이 연결된 것 같습니다.
혹시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아쉬운 것이 남는다면,
내년엔 작은 변화로 새롭게 시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벤트 상금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ㅎㅎ
모두들 연말연시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