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 연구원이 '대충' 살기로 결심하고 일어난 기적
안녕하세요, 내년이면 직장 생활 11년 차에 접어든 흔한 연구원입니다.
항상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살았는데, 올해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에라 모르겠다, 조금만 대충 해보자"라고 결심한 해였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게 올해 제가 가장 잘한 일이 되었네요.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저는 보고서 오타 하나에 밤을 지새우고, 후배의 작은 실수도 제가 다 떠안아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피곤한 선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쳐서 올해 초엔 정말 퇴사 직전까지 갔었죠.
그래서 올해는 스스로 규칙을 정했습니다. 모든 업무에 100% 에너지를 쏟지 말고, 딱 20% 정도는 나의 멘탈을 위해 남겨두기로요. (마치 자산 배분하듯이 제 에너지도 분산 투자를 한 셈이죠!)
대충 한다는 게 일을 안 한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힘을 빼니까 오히려 동료들의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다 하던 걸 믿고 맡겼더니 후배들이 성장했고, 팀 분위기가 살아났습니다.
예전엔 "이것밖에 못 했어"였는데, 올해는 "이 정도면 잘했지!"라며 퇴근길에 스스로에게 편의점 맥주 한 캔을 선물했습니다.
결국 올해 저는 '번아웃' 대신 '팀 내 최고 성과'를 얻었습니다. 거창한 성공 스토리는 아니지만, 나 자신을 몰아세우지 않고 "수고했어"라고 말해줄 수 있게 된 지금의 제 모습이 정말 뿌듯합니다.
여러분도 올 한 해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 내년에는 조금 더 자신에게 관대한 직장인이 되어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