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만 두번째(Feat. 서울자가대기업김부장이야기)
최근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가 많은 직장인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는데요.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제 얘기가 아닌가 뜨끔뜨끔 했습니다. 와이프가 맨날 징징대고 짠한 김낙수 부장이 딱 제 얘기라고 얼마나 타박(?)을 하는지,,,
저도 2000년대 초반 대기업 공채로 입사해서 현재 팀장 4년차입니다.
겉으로 보면 큰 부침 없이 순조롭게 이어온 직장생활을 보내 왔다고 볼수도 있지만, 저도 작년 한해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질풍노도의 시간을 보낸 시간이 있었습니다.
팀장 3년차 넘어가니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아지고,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못이룬 밤이 많았죠.
지금 생각하면 20년 넘는 직장 생활에서 오는 매너리즘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땐 인생 다 산 사람처럼 축늘어져 지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연말 정기인사에서 팀장 자리를 내려놓고 평직원으로 내려 앉으면서 제 회사 생활의 시련(?)이 시작되었죠.
20여년 회사생활에서 한번도 경험 해보지 못한 무력감, 회의감, 불안감 등등 참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바쁘게 일만 하다가 칼퇴하고 동네 도서관에서 한참을 시간을 보내다 도서관 문닫을 시간에 집에 들어가곤 했었죠.
그러다가 올해 갑작스럽게 다시 팀장 자리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복귀 후에는 매너리즘에 빠진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던 같습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가 있더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깨닫게 되었죠.
수개월간의 공백기가 아무 쓸모 없는 무용한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 가지만, 지난 몇달간의 휴식(?)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던 같습니다.
혹시 저처럼 직장 경력의 절정에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잠깐 쉬어가는 시간(?)이 결코 무용한 경험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와 동년배인 이 시대의 수많은 김부장님들께도 응원을 보냅니다.
올 한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