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커리어가 한 곳으로 모이지 않는 이력서..
저는 07학번입니다. 학번으로 이야기 하는게 좀 올드하긴 하지만...
제목처럼 제 커리어는 한쪽으로 몰리지 않습니다.
원인을 되짚어 보니 시대적 배경이 좀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저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작가가 꿈이었지만
순수작가는 결이 맞지 않고 상업작가의 호흡이 잘 맞는 편입니다.
때문에 중학교때부턴 비드라마쪽 작가(특히 라디오작가)를 준비하면서
방송극작을 전공하고 라디오는 사람이 죽어야 나온다(ㅎㄷㄷ)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다큐멘터리 막내작가로 들어갔었습니다.
외주제작사였고, 6개월 일해서 300만원 받는 포지션이었는데(회당 150이고 전편, 후편으로 제작되는 프로그램이라 300만원 책정되었습니다.)
그마저도 임금체불당하고 50만원 받은게 전부였습니다.
말이 좀 길어지는 것 같은데,
이렇게 열정페이로 시작 된 작가생활은
계속 열정페이에 머물게 되고 그마저도 대부분 프리랜서로 작업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그걸로는 생활이 어려우니 무슨일이든 해야겠다.. 싶어서 취업은 했으나
글을 쓰고 있는 것은 맞아도 장르가 한곳으로 모아지지 않고
마지막 연봉이 3600에서 멈췄습니다. 그리고 경력단절 3년차입니다..
마지막에 일했던 곳이 전시관련 쪽이라서
코로나 터지고 팀이 공중분해되면서 직장 잃고, 먹고는 살아야겠으니
지금은 온라인마켓 하고 있어요.
그러니 경력단절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좀... 커리어가 꼬였습니다.
진짜 하고 싶었던 것은 게임시나리오였는데,
참여했던 프로잭트 중 론칭한것은 한 건 있었으나 오픈하자마자
버그대잔치로 베타오픈 한달만에 서비스를 접은.. 론칭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프로젝트 하나 있고요,
그 외에는 게임시스템을 적용한 체험전시에 시나리오를 맡았었는데
이것도 코로나로 공중분해됐고요...
최근에 겨우 비슷한 직종을 찾아 들어갔으나 투자자의 파산(...)으로 사업을 접었습니다.
이건 프로잭트 참여 3개월만에 일어난 일이라 이력서에 쓰기도 뭣합니다.
이 상황에서
취업이 가능할까요...? 이미 나이가 36살이라 회사에서 과장급 될 나이인데
워낙 다양한 분야 여러가지 일을 했었어가지고 적응력은 슈퍼깡패라고 자부하지만
보여질 이력이 너무 형편없습니다. ㅠㅠ...
인생 망했나 싶다가도
아직 36살밖에 안됐는데? 하다가도
그냥 스토어팜이나 열심히 파야하는건지...
게임쪽은 이미 물건너간걸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