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른이고 지금 첫 직장, 소규모 외국계 스타트업에서 재직중 어제부로 대표님께 12월 말경 퇴사하겠다 이야기는 전했습니다.
현재 한국 팀이 너무 작아 제가 빠지면 새로 채용도 어려운 상태라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1년가까이 일을 했는데 대표의 개인 비서 내지는 급한 땜빵 업무만 해왔고 회사도 저 개인도 성장은 없었습니다.
어제 해외에 계신 대표님이랑 장시간 통화하고 나서 한국에서도 더 많은 고객사 만날 여건이 지금 마련될 것이고 이에 따라 인력이 필요할 것이며,
지금 해외 국가기관와 내년 3월 말까지 예산을 책정해 이시점 예산에 변동이 생기는건 회사 입장에서 부담이 너무 크다고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 대학교도 장기휴학으로 졸업장도 못 따고, 업무도 항상 출근은 하는데 외국 개발인력들 작업 끝나기만 계속 기다리는 입장입니다. 제대로 개발이 된 경험도 거의 없다시피하고요. 어디 미팅이라도 하고 오면 상대방측에서 그냥 안된다가 아니라 상품이든 서비스든 되는걸 들고오라 면박듣는것도 달마다 한번씩 들으니 사람이 이렇게 망가지는 구나 생각도 듭니다.
최대한 소프트하게 회사를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급여 구조를 좀 바꾸면서 3월까지 이미 국가기관인지 어디선지 예산으로 잡아버렸다니 강하게 붙잡는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재무 세금 회계적으로는 안될 말인거 알지만 이 금액을 받은 뒤 법에 저촉되는 일없이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있나 모르겠네요.
그냥 어차피 관두기로 한거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기엔 모질지 못해서 그런가 절대 남아있을 생각은 없지만 선배님들 중 조언해주실 분 계실까 해서 넋두리처럼 글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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