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팀장
외국계회사 영업개발부서로, 팀장급 임원 1명, 차부장급 중간관리자 1명, 이렇게 구성되어있습니다.
중간관리자 1명은 다른부서에서 관련 해당 실무 및 현장 경험으로 인정 받은 사람으로 뽑해서 왔고, 비슷한 시기에 팀장급 임원은 스펙 좋은 외부채용입니다. 2년 정도 되었습니다.
팀장급임원이 초반에는 의욕과 열정으로 지르다가 성과도 없고 근래에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기회들 조차 없어지니, 초조한지 사장에게 보고하는 것에만 올인하며, 근래부터는 중간관리자의 내부 메일 등을 짜집기해서 마치 본인의 업무 마냥 보고하고, 더 초조한지 사장 보일 때마다 어필합니다.
근데 최근 본적 많지는 않지만, 사장한테 보고할때 한번씩 같이 들어가면 말도 안 되는 기초도 없는 소리 하다가 돌려서 깨지는 뉘앙스 몇번 직접 듣기도 했고 그때 중간관리자가 사장에게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둘이 점심 가끔 먹기도 하더라구요.
개발업무에 대한 방향도 없고 본인이 그렇게 하시죠라고 해놓고는 다른 라인 전무급들이 한 마디하면 또 바뀌고, 고객 말을 상상 속으로 혼자 해석하고, 사장 보고 때 본인이 다 할거 같이 해놓고 갑자기 애매한 부분 넘기고, 실무경험도 없어서 고객 미팅할 때 굳히 없어도 되는데 그런데 꼭 따라 같이 가려고 하고, 사장 및 임원급 미팅때 마치 자기가 리딩해서 미팅하는 뉘앙스로 하고.. 피해야 하는 이슈 미팅도 가만히 있지도 못 하고 나서고 존재한다는 거 보여주고 싶어해서 결국 그 똥이 중간관리자까지 튀고..
다른 팀 같은 레벨 임원 및 중간관리자 들 또한 그런 팀장급 임원이 거부감이 느끼는 건지, 업무에 관련된 메일 혹은 유선 등을 그 팀 중간관리자에게 하고 그 중간관리자가 경험으로 대응하거나 정리해서 메일 등으로 보고를 하는데, 최근에는 아예 중요하지도 않은 실무자 간 메일 회신도 팀의 이름이니 본인이 한다고 하고 (답변 방향을 중간관리자가 메일 내용 공유하며 알려주니), 아예 시덥지 않은 외부에서의 간단한 것들 관련팀에 전달하거나 자체 걸러도 아무 문제 없는 견적요청건들도 평소 신경도 안 쓰다가, 뭐 한개 사장한테 어필할 수 있는 거 중간관리자 이름으로 관련 팀에 전달 되니, 이제는 그런 건수를 임원이 자기를 수신으로 해달라고 하고.. (사장한테 한번더 어필할 수 있는 기회 놓쳐서 그런지..)
참 안타깝기도 하네요. 그 돈 쓰고 스펙 쌓고 이렇게 직장생활하니.. 아니면 배우는 거 하나 없이 마찬가지로 성과도 없는 그 중간관리자가 더 불쌍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