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퇴사하는게 맞을까요?
안녕하세요.
94년생 사무직입니다.
퇴사를 고민 중인데, 혼자서 판단하기 어려워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글이 길어요.. 그래도 줄이려고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제 경력 및 직무
2021년 8월~2022년 5월: 첫 직장 (경영컨설팅, General Admin, 계약직) - 약 9개월
2022년 5월~2023년 11월: 두 번째 직장 (경영컨설팅, General Admin, 계약직) - 약 1년 6개월
2024년 2월~현재: 세 번째 직장 (경영컨설팅, General Admin, 계약직) - 약 7개월
현 직장 계약연봉 4,000 / 성과급 별도 지급
평범한 인서울 4년제 졸업한 뒤,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고 느껴 어디든 일단 써주는 곳에 가자는 마음으로 첫 직장을 잡았습니다. 계약직이었고요.
이후 계약이 종료될 때쯤, 회계법인 컨설팅펌 백오피스로부터 오퍼를 받아 두 번째 직장에 입사하게 되었고, 회사 사정으로 계약이 끝난 후에는 저를 좋게 봐주셨던 임원 분들이 추천해주신 덕분에 현재의 회사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직장부터는 말이 GA지, 사실상 부문대표님 밑에서 컨설턴트분들 일정 관리하고 팀 짜주는 Staffing Manager 역할이 메인입니다.
그래도 저를 많이 가르쳐주신 덕분에, GA뿐만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 시 슬라이드 작성과 리서치 보조도 하고 있습니다.
2. 문제상황
현재 직장에서 7개월째 근무 중인데, 퇴사를 고민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팀장과의 관계 문제, 두 번째는 경제적인 어려움, 세 번째는 저 스스로의 문제입니다.
먼저 팀장과의 관계입니다.
입사 초기부터 자잘한 실수로 인해 자책감을 심하게 느꼈고, 팀장은 단순히 실수를 지적하는 것을 넘어서, 제 잘못이 아닌 부분까지 문책하거나 본인의 실수마저 제 책임으로 돌리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저는 고치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때로는 팀장에게 인정도 받았습니다만, 아직 완전히 개선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부당한 대우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 힘든 것은 팀장의 한숨소리, 표정, 말투, 그리고 사소한 분위기 하나하나에까지 신경을 쓰게 되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점점 더 지쳐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내년까지 매달 갚아야 할 돈이 있어 쉽게 퇴사를 결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11월에 지급될 성과급을 받은 후 퇴사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한 달 정도 더 버티며 여기저기 원서를 넣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2년 계약이 끝나고 나면 평가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 해주겠다고는 하는데, 저도 나이를 먹어가니 희망고문 당하는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것도 못 버티면 어디 가서 뭐 해먹고 살겠니?’, ‘힘들다고? 내가 나약한 게 아니고?’, '도망쳐서 행복할 것 같냐?'라는 생각이 들어서 끊임없이 자기검열 하느라 하루에도 수십번씩 우울감이 듭니다.
3. 현재 생각과 질문
결론적으로, 직무 자체를 바꾸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 그 전에 이 직장에서 제가 먼저 퍼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직장을 옮기려고 합니다.
다른 곳으로 가더라도 어려움이야 있겠지만, 지금처럼 계약직이라는 스트레스까지 이중으로 받지만 않는다면, 훨씬 잘 버틸 것 같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신체로도 번져서 몸에 병도 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이 맞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다른 분들 생각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계약직으로 연속된 경력을 쌓아왔는데, 이 경력을 얼마나 인정 받을지도 궁금합니다.
쓰고나니 답정너스러운 느낌도 있는데, 정말 진지하게 고민 중이고, 조언이 필요합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나 조언해주실 분들이 있다면, 꼭 댓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