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휴식
많은 선배님들의 조언과 응원이, 오늘 하루도 더 빛난 순간들로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더 높고 큰 세상에서 뛰어 놀고 싶다는 욕심과 스스로가 짊어지려하는 부담감에, 어린 아이와 같은 글을 적었는데 현실과 위로가 담긴 글들을 보니 조금은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이전 직장에서도 나름의 인정과 대우를 받았기에, 자신감이 부풀어 오른 상황에서 다음 스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자 조급함과 자책감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본인의 실력을 탓하게 되고, 허무함을 느꼈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직까지도 제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부족하지 않았다면, 이런 하소연 같은 글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계속 나아가려 합니다. 너무나도 짧은 경력과 젊은 나이를 가진 청년으로써, 많은 격려와 응원을 등에 업고 또 내일을 살아갈 것입니다. 보다 더 멋지게요.
실명으로, 누군가에게 말할 수 없는 부분들을 익명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나름 속 시원하게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낸 용기에 응해주신 선배님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인사 올리며, 모두의 내일 또한 안녕하길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
—
안녕하세요 주니어 개발자입니다.
선배님들의 휴식 및 멘탈 관리 방법을 배우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원래 회사라는 것이 이렇게 힘든 건가요.
심적인 부담감과 개인의 발전 가능성에 있어서 회의감을 느껴 퇴사한 지 한달이 채 안되는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말씀 올립니다.
충분히 대화 많이 나누고, 어쩌면 홀가분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퇴사를 했는데 왜인지 자꾸 재직할 때 느낀 감정들과 단어들이 아직 저를 괴롭히는 듯 합니다. 기분 또한 전혀 좋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안좋다는 감정에 가까운 것 같네요.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나름 나에게 휴식을 주고자 노력하고는 있으나 매순간 불안감과 우울감을 이겨내는게 참 어렵습니다.
누구나 그런 순간이 있고, 다들 그렇게 살고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해라라는 이야기도 많이 전해 들었지만, 왜 다들 그렇게 살고 있으며 무엇이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인지 모르겠습니다.
인간 관계 자체가 질려버려서 사람이 없는 곳으로 도망가고도 싶지만, 정답이 아님을 알기에 섣불리 움직이도 못하겠습니다.
20대의 끝을 보고 있는 이 순간에 충분히 필요한 고민들이라는 이야기에 스스로 성장통이라는 단어를 붙여보지만, 다시 회사생활을 통해 성장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읽지도 않을 책과 노트북을 들고 그저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만 있는 듯 하네요.
어떻게든 움직여보려 이력서는 넣어보고 있지만, 꽤 많은 서류합격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로까지 이어지지 않으니 마음이 좋지 못합니다.
무기력과 번아웃.
직장인과 현대인이라면 모두가 겪고 있다 하지만, 만나 본 모든 이들의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담겨 있는 모습을 보니 부럽기도 하더라구요.
정확히 무엇이 그렇게 힘든지, 아니 마음이 좋지 못한지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저 또한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을 압도할 수 있는 실력과 내공을 쌓는 것이 지금 제게 필요한 것임을 잘 알고 있지만, 달리기조차 아니 걷는 것 조차 어려운 듯 기분입니다. 방향을 잃어버린 채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조각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선배님들의 진심어린 조언과 말씀, 그리고 경험을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이 곳에 남기는 것이 맞는지, 작성하면서도 의문이 들지만 이렇게라도 도움을 요청 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들께 늘 어제보다 좋은 오늘이 함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