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그냥 돈 버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금요일, 팀장님과 면담 시간에 앞으로의 커리어 패스와 회사 내에서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문득 현타가 와서 끄적여봅니다...
팀장님은 저보다 더 들뜬 느낌으로 "이 프로젝트가 너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거다", "회사에서 네가 하고 싶은 걸 찾아봐라", "여기서 자아실현을 해야지"라고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그 말이 제 귀에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붕 떠다니는 느낌이더라고요...
취준생 때는 합격하면 여기서 이것저것 해보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은데, 막상 몇 년 다녀보니 회사는 제 자아를 실현해 주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제 자아를 억눌러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 진짜 자아는 늦잠 자고, 맛있는 거 먹고, 여행 다니고, 스트레스 안 받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회사에서의 저는 싫은 소리 들어도 웃어야 하고, 하기 싫은 일도 억지로 해야 하고, 내 의견보다는 회사의 이익을 따라야 하잖아요.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곳에서 내 본모습을 감추고 면을 쓰고 버티는데, 여기서 무슨 자아를 찾는다는 건지 모순처럼 느껴집니다.
만약 당장 로또 1등에 당첨돼서 경제적 자유를 얻는다면, 과연 제가 자아실현을 위해 이 회사를 계속 다닐까? 자문해 봤을 때 0.1초 만에 "아니오"라는 답이 나오더라고요. 결국 저는 그냥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월급이라는 금융 치료를 받는,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일 뿐인데 회사는 자꾸 저에게 그 이상의 열정과 주인의식을 요구하는 것 같아 버겁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정말 일이 너무 즐겁고, 워커홀릭으로서 성취감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겠죠... 하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회사가 정말 자아실현의 수단이 될 수 있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너무 철없는 소리를 하는 걸까요.
내 자아는 회사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게 아닌가 싶어 씁쓸하네요. 다들 회사 생활에 어떤 의미를 두고 다니시나요? 그냥 돈 벌려고 다니는 제가 너무 메마른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