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충동적으로 퇴사하겠다고 말해버렸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미치겠네요. 요즘 부서에 결원이 생겨서 몇달째 야근하면서 제 업무량의 2배 가까이를 쳐내고 있었습니다. 올해 연봉도 쥐꼬리만큼 올라서 이직 해야 할 타이밍인가보다 생각은 하고 있었고요. 야근으로 몸도 갈리고 멘탈도 너덜너덜하기까지 한 상태라 솔직히 너무 지친 상태였는데 아까 팀장이 제 실수도 아닌 딴 부서 업무 지연된 건을 가지고 저한테 짜증을 내면서 책임을 떠넘기더라고요. 평소 같았으면 그냥 꾹 참고 확인해 보겠다 하고 넘어갔을 텐데., 주말에도 일하고 어제도 3시간 밖에 못자서 피곤하고 예민한 상태라 오늘은 진짜 머릿속에서 뭔가 탁 끊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저도 제 선에서 할 만큼 했는데 더 이상은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냥 이번 달까지만 하고 퇴사하겠습니다."라고 대놓고 질러버렸네요. 직원들 다 있는데서... 팀장도 직원들 다 보고 있으니 당황했는지 일단 진정하고 내일 아침에 다시 얘기하자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냥 알겠다고 대답하고 퇴근시간 되자마자 짐 싸서 바로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당장 이직할 곳을 구해놓은 것도 아니고 모아둔 돈이 넉넉해서 몇달 팽팽 쉴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 찬바람 쐬면서 집에 오니까 그제야 현실 감각이 확 돌아오면서 덜컥 겁이 나네요. 당장 다음 달 카드값이랑 대출 이자부터 떠오르고요. 내일 아침에 출근해서 면담할 때, 어제는 제가 너무 예민해서 말이 헛나왔다고 죄송하다고 굽히고 들어가야 할까요? 팀장 얼굴 생각하면 도무지 입이 안 떨어지긴 합니다. 게다가 팀장 성격에 다시 숙이고 들어가면 저를 더 갈구면 갈궜지 잘해줄 인간은 아니라서요. 아니면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이참에 그냥 진짜 그만두는 게 맞을지 머리가 너무 복잡합니다. 홧김에 질러놓고 다음 날 싹싹 빌면 다른 직원들 보기에 우스운 취급을 받을 것 같아 자존심도 상하네요.
홧김에 팀장한테 퇴사한다고 질러버렸습니다. 수습이 안 되네요.
03월 18일 | 조회수 58,901
누
누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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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병아리직장인
03월 18일
본인이 결원으로 1인분 이상 일하며 고생하는걸 팀장도 아는 상황이면 오늘동안 생각하시면서 내 말이 심했나 아차하실 것 같습니다. 어차피 결원이 있는 상태라 옳타구나 너 나가 하는 상황은 안올거같고요.
무작정 숙이고 들어가기 보다는 이참에 업무적 고충 및 과중한 업무량에 대해 말씀드리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통보하듯 의사를 전달한 부분만 사과하면 될거같은데요. 운좋으면 빠른 충원, 업무조정이고 운나빠도 현상유지 정도일 것 같아요.
본인이 결원으로 1인분 이상 일하며 고생하는걸 팀장도 아는 상황이면 오늘동안 생각하시면서 내 말이 심했나 아차하실 것 같습니다. 어차피 결원이 있는 상태라 옳타구나 너 나가 하는 상황은 안올거같고요.
무작정 숙이고 들어가기 보다는 이참에 업무적 고충 및 과중한 업무량에 대해 말씀드리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통보하듯 의사를 전달한 부분만 사과하면 될거같은데요. 운좋으면 빠른 충원, 업무조정이고 운나빠도 현상유지 정도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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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맨땅헤딩조아
03월 18일
이 말씀처럼 비슷하게 전개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과거 판례 하나가 퇴직 의사를 밝혔고 사용자측이 수락을 표시한 순간 퇴직이 확정된다고.. 이 판례가 만들어진 것은 뒤늦게 퇴직 의사는 실수였다고 다시 복귀하겠다고 했는데 회사가 거절하니 부당해고로 소송을 걸면서 생긴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계속 다니고 싶다면, 팀장이 수락의 의사로 진행하면 싹싹 빌어서 무마시켜야 하고, 다독거리며 위로하고 진정시키려는 톤이면 받아들이고 퇴직 철회 의사를 밝혀야 합니다.
이 말씀처럼 비슷하게 전개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과거 판례 하나가 퇴직 의사를 밝혔고 사용자측이 수락을 표시한 순간 퇴직이 확정된다고.. 이 판례가 만들어진 것은 뒤늦게 퇴직 의사는 실수였다고 다시 복귀하겠다고 했는데 회사가 거절하니 부당해고로 소송을 걸면서 생긴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계속 다니고 싶다면, 팀장이 수락의 의사로 진행하면 싹싹 빌어서 무마시켜야 하고, 다독거리며 위로하고 진정시키려는 톤이면 받아들이고 퇴직 철회 의사를 밝혀야 합니다.
76
쉽
쉽게 보면안됩니
03월 19일
지금 현실적인 조언은 맞는거 같은데 사과 보다는 강공을 택해야 할 듯요 일단 퇴근하면서 몸 안좋다고 병원간다고 휴가를 딱 써버려야죠 협상에 유리한 고지는 점한 듯
팀장이 연봉 올려줄 능력도 못됩니다. 고생시키고 책임까지 떠넘기는건 최악이네요
지금 현실적인 조언은 맞는거 같은데 사과 보다는 강공을 택해야 할 듯요 일단 퇴근하면서 몸 안좋다고 병원간다고 휴가를 딱 써버려야죠 협상에 유리한 고지는 점한 듯
팀장이 연봉 올려줄 능력도 못됩니다. 고생시키고 책임까지 떠넘기는건 최악이네요
58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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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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