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제가 진짜 빵점짜리 남편인가요?

08월 12일 | 조회수 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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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ilIllI

네, 맞습니다. 저는 0점짜리 남편인 거 같습니다. 아내가 3주째 저랑 대화를 안하네요. 결혼 10년만에 처음입니다. 올해 쌍둥이 둘째, 셋째가 태어났습니다. 한 6개월 되었네요. 나름 최선을 다해 같이 육아를 한다고 했는데, 회사 이직한지도 얼마 안됐고 육아 다시 해본게 너무 오랫만이라 체력적으로도 멘탈적으로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물론 두 아이를 늦은 나이에 출산하고 이모님 없이 혼자 보는 아내가 가장 힘들었겠지만요. 아내는 계속 몸도 아프고 호르몬 변화 등등 자기도 케어를 해주길 바라는데.. 출근하면서 첫째 식사 챙겨 등원시키고, 퇴근하고 둘째, 셋째 재우고 젖병 세척 + 첫째 아이 내일 유치원 등원 준비 + 집안일 하다보면 저도 몸이 축나더군요. 그래서 아내가 힘들어서 짜증내면 같이 짜증을 냈습니다. 제발 지금 다 힘든 시기니.. 본인만큼은 각자 챙기자고.. 쌍둥이 중 하나는 제가 또 데리고 자는데 새벽에 두번씩 깨 수유하다보니.. 잠이 부족해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는 조느라 눈치보이고, 퇴근도 빨리해야되서 그것도 눈치보이고ㅠㅠ 이래저래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뭐하나 챙기지 못하고 있네요. 제가 아내를 못챙기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긴 했지만.. 혼자서 신생아 둘을 하루종일 보고, 첫째 하원도 시키고 저 퇴근전까지 밥맥이고 놀아주고.. 얼마나 힘들까요. 몸도 아직 성치 않은데.. 이모님이라도 쓰자 하고 몇 분 모셔봤는데, 계시는 게 더 불편하다고 본인 혼자 보겠다고 하네요.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타파해야 할 지 길이 안보입니다. 아내와 풀 기운도.. 에너지도 없고요. 0점짜리 남편이라 생각이 들지만 이러다 제가 우울증이 올 거 같네요. 이미 온 거 같기도 하고요. 그냥 대나무 숲 마냥 제 답답한 마음을 질러보았습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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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살수있어요
    19시간 전
    저도 비슷한 시기를 겪어서 남 일 같지 않아 조심스럽게 제 경험을 남겨봅니다. 저는 당시 회사에서는 ‘잘리지 않을 만큼만 버티자’고 생각하고, 대신 가정을 좀 더 챙기려고 했습니다. 점심시간까지 일하고 가능한 한 일찍 퇴근하면서 회사에도 지금은 가정 사정상 어쩔 수 없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고요. 아이들 챙기시고 잘 때 한 아이를 데리고 주무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다만 제 경험상 아내 입장에서는 그게 ‘육아를 함께 하는 것’보다는 ‘육아를 도와주는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더라고요. 육아에는 직접 아이를 돌보는 것 외에도 생각하고 챙겨야 할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첫째 교육과 유치원 생활, 교우관계, 엄마들 관계, 쌍둥이 이유식과 성장발달, 집안일과 가족행사까지요. 저도 나름 육아를 많이 돕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아내가 “당신은 이런 생각들은 안 하고 살잖아”라고 하는 말을 듣고서야 제가 보이지 않는 많은 부분을 아내에게 맡겨두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희도 양가 부모님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이모님을 모시는 것도 아내가 불편해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사소한 집안일이라도 최대한 가져오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에게 “내가 뭘 해주는 게 제일 도움이 될까?”라고 물었더니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정리부터 하지 않아도 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을 재운 뒤 쓰레기통을 비우고, 빨래를 분류하거나 세탁기 예약을 걸어두고, 다음 날 이유식을 바로 만들 수 있도록 설거지와 조리대를 정리하고, 거실을 치우고, 씻으면서 화장실도 가볍게 청소했습니다. 정말 사소한 일들이지만 이런 걸 꾸준히 하니 아내도 많이 고마워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주말에 2시간이라도 아내가 완전히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세요. 우리는 출근하면서 밖에 나가고, 혼자 화장실도 가고, 잠깐 커피 한 잔 사 마실 수도 있지만 하루 종일 아이를 보는 사람에게는 그런 작은 자유조차 쉽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아빠와 있는 걸 힘들어하고 울고 떼를 써도 결국 적응합니다. 저도 지나온 사람으로서 남 일 같지 않아 글이 길어졌네요. 지금 정말 힘드시겠지만 시간은 분명 흐릅니다. 힘내세요.
    저도 비슷한 시기를 겪어서 남 일 같지 않아 조심스럽게 제 경험을 남겨봅니다. 저는 당시 회사에서는 ‘잘리지 않을 만큼만 버티자’고 생각하고, 대신 가정을 좀 더 챙기려고 했습니다. 점심시간까지 일하고 가능한 한 일찍 퇴근하면서 회사에도 지금은 가정 사정상 어쩔 수 없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고요. 아이들 챙기시고 잘 때 한 아이를 데리고 주무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다만 제 경험상 아내 입장에서는 그게 ‘육아를 함께 하는 것’보다는 ‘육아를 도와주는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더라고요. 육아에는 직접 아이를 돌보는 것 외에도 생각하고 챙겨야 할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첫째 교육과 유치원 생활, 교우관계, 엄마들 관계, 쌍둥이 이유식과 성장발달, 집안일과 가족행사까지요. 저도 나름 육아를 많이 돕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아내가 “당신은 이런 생각들은 안 하고 살잖아”라고 하는 말을 듣고서야 제가 보이지 않는 많은 부분을 아내에게 맡겨두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희도 양가 부모님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이모님을 모시는 것도 아내가 불편해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사소한 집안일이라도 최대한 가져오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에게 “내가 뭘 해주는 게 제일 도움이 될까?”라고 물었더니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정리부터 하지 않아도 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을 재운 뒤 쓰레기통을 비우고, 빨래를 분류하거나 세탁기 예약을 걸어두고, 다음 날 이유식을 바로 만들 수 있도록 설거지와 조리대를 정리하고, 거실을 치우고, 씻으면서 화장실도 가볍게 청소했습니다. 정말 사소한 일들이지만 이런 걸 꾸준히 하니 아내도 많이 고마워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주말에 2시간이라도 아내가 완전히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세요. 우리는 출근하면서 밖에 나가고, 혼자 화장실도 가고, 잠깐 커피 한 잔 사 마실 수도 있지만 하루 종일 아이를 보는 사람에게는 그런 작은 자유조차 쉽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아빠와 있는 걸 힘들어하고 울고 떼를 써도 결국 적응합니다. 저도 지나온 사람으로서 남 일 같지 않아 글이 길어졌네요. 지금 정말 힘드시겠지만 시간은 분명 흐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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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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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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