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날 좋을때 어디 놀러가고 산에 가서 고기 구워먹고 그것도 길 잘못들어서 계곡물 흐르는 절벽을 그 어린나이에 암벽타고 건넜던.. 아버지가 잡고 밟는 곳만 따라갔던 기억.. 바다에서 잠수해서 조개 캐주시던.. 밤에 드라이브 하며 좋은데도 많이 구경시켜주셨죠.. 제가 사춘기가 올 무렵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목격했고 그런 아버지를 말리다가 육탄전까지 간적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아들이었지만 아마 그때부터 제 안에 아버지란 존재는 거의 도려내버렸던거 같습니다.. 고3 올라가던 겨울 어느날 그날도 아버지는 친구분 만나신다고 늦으시는 날이었는데.. 밤11시경 연말시상식을 보고있는데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교통사고가 나서 위독하시니 빨리 병원으로 오라구요..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가 수술실로 들어가시는데 이대로 아버지를 잃을까봐 9시간을 서서 울며 기도했어요.. 기적처럼 다시 눈을 뜨셨지만, 후유증으로 뇌졸중이 와서 왼쪽몸이 마비가 되셨습니다. 긴 재활 끝에 집에 오셨는데 이미 저희집은 원래도 어렵게 살았지만 아버지의 사고로 풍비박산이 되어있었어요. 장애 때문에 다시 돈을 벌기 쉽지않은 상황에 아버지도 무너져내렸습니다. 어찌저찌 살아오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해서 아이도 생기고.. 일상처럼 지내온 시간동안 저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크다는 이유로 내내 차갑고 냉혈하고 부모자식같지 않게 지냈어요. 장애의 몸으로 엄마와 싸우기도 하시고 밖으로만 도시는게 항상 미웠어요. 그렇게 아버지와 거리를 두고 지냈지만 저도 사회생활이나 가장으로서 힘들때면 아버지 생각이 나서 차에서 눈물을 훔칠때가 있더라구요.. 그런 아버지가 얼마전 골반에 금이 가서 요양병원에 가신지 1주일이 되었습니다. 30년간 장애의 몸으로 살아오셨는데 침대에 하루종일 누워만 계시니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었어요. 이제 조금은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는데.. 정신이 왔다갔다하는 아버지를 뵈니 길지 않았다는것을 예감할수 있었어요. 막상 아버지와 이별할 생각을 하니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아들같지도 않은 저란 놈을 항상 자랑스러워하셨거든요.. 아버지가 잘못한건 잘못한거고 그래도 아빤데 모질게만 대했던 제 자신이 후회되서 미칠것 같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죄송하다고, 그래도 항상 아빠 생각하며 지냈다고 외롭게 해서 못되게 굴어서 살아계실때 불효만 해서 너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려구요.. 눈물이 나고 마음이 복잡한데 어디에든 털어놓고 싶어서 두서없이 써봤습니다..
아버지와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
06월 10일 | 조회수 606
t
t와F의어디쯤
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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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알미노
4시간 전
힘 내세요. 문자로나마 위로의 글 드립니다. 신기할 만큼 유사한 상황을 지나왔습니다, 제 아버지는 돌아가신지 좀 됩니다. 생전에 사회적으로 실패하시고 나서는, 그리고 다치신 이후에는 도저히 이해/옹납 못하겠고 그렇게 밉고 하더니, 제가 사회인이 되고 가장이 되고 부모가 되고보니 글쓴님처럼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고, 이제서야 조금은 이해되는 아버지의 시각이 있습니다. 용기내서 남은 인생 잘 살아가는 모습 보여드리는게 최선 아닐까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힘 내세요. 문자로나마 위로의 글 드립니다. 신기할 만큼 유사한 상황을 지나왔습니다, 제 아버지는 돌아가신지 좀 됩니다. 생전에 사회적으로 실패하시고 나서는, 그리고 다치신 이후에는 도저히 이해/옹납 못하겠고 그렇게 밉고 하더니, 제가 사회인이 되고 가장이 되고 부모가 되고보니 글쓴님처럼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고, 이제서야 조금은 이해되는 아버지의 시각이 있습니다. 용기내서 남은 인생 잘 살아가는 모습 보여드리는게 최선 아닐까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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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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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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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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