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실수와 별개로, 이런 상사의 대응도 일반적인 업무지도인가요?
한 상사와 몇 달째 같이 일하고 있는데, 요즘 제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아니면 상사의 관리 방식에도 문제가 있는 건지 판단이 잘 안 돼서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먼저 저도 일하면서 실수한 적은 있습니다.
다만 입사 후 처음 해보는 업무나 원래 제 업무범위가 아니었던 일을 맡게 된 경우도 많았고, 별도의 인수인계나 충분한 가이드 없이 처음부터 직접 부딪히면서 해야 했던 일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한 적도 있고, 물론 기존 업무에서도 실수한 적은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 실수를 전부 환경 탓으로 돌리려는 건 아닙니다. 제가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업무상 잘못된 부분을 지적받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궁금한 건 실수 여부와 별개로 상사가 직원에게 대응하고 업무를 관리하는 방식도 일반적인 수준인지입니다.
상사는 평소 사무실에서 주변 사람들이 다 들을 정도로 욕설 섞인 혼잣말을 자주 합니다. “씨발”, “짜증나” 같은 말을 하거나 한숨을 크게 쉬고, 본인 기분이 안 좋은 걸 주변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티를 내는 편입니다.
제가 입사했을 때 기존 직원들이 먼저 저한테 “저 욕 직원님한테 하는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세요.” 라고 말해줬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본인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저를 흘겨보거나, 제가 인사를 해도 대답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업무 때문에 말을 걸거나 질문을 해도 반응하지 않을 때도 있고요.
문제는 제 업무 특성상 이 상사의 컨펌을 받아야 진행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겁니다.
한번은 컨펌받아야 할 일이 있었는데 상사가 계속 통화 중이었고 기분도 안 좋아 보여서 타이밍을 보다가 가져갔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나 지금 머리 안 돌아가는데 지금 이걸 가져오면 어떡해! 아까 가져왔어야지!”
라는 식으로 짜증을 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미리 메신저로 자료를 보내놓고 컨펌을 요청하면 답을 안 해줄 때도 있습니다. 기다리다가 직접 가서 다시 확인해달라고 말씀드려도 대답하지 않은 적도 있고요.
그러다가 일정이 촉박해지면 왜 이제 가져왔냐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컨펌받으러 갔을 때는
“자신 있어?” “이번에도 내 마음에 안 들면 어쩔래?”
라는 식으로 말한 적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컨펌받을 내용보다 ‘오늘 기분이 어떤가’, ‘지금 말을 걸어도 되나’부터 살피게 됩니다.
업무 기준도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수정은 하나하나 본인에게 얘기하지 말고 알아서 하라고 해서 몇 달 동안 그렇게 일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같은 방식으로 제가 판단해서 수정한 걸 가지고 왜 마음대로 바꿨냐는 식으로 질책했습니다.
그리고 기억에 많이 남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거래처 납품이 예정돼 있었고, 공장에서 해당 납품 건과 관련해 기사님 연락처를 전달받았습니다.
저도 기사님께 해당 거래처로 가는 차량이 맞는지 확인했고, 기사님도 맞다고 해서 현장에서 물건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물량을 확인하다 이상해서 다시 알아보니 그 차량에 실린 건 다른 거래처 물건이었고, 정작 제가 받으려고 했던 거래처 물건은 공장에서 출고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상황을 확인한 뒤 저는 잘못 온 물건이라도 원래 가야 했던 거래처에 정상적으로 납품될 수 있도록 제가 직접 차에 싣고 가져가서라도 처리하려고 했고, 결과적으로 해당 물건은 원래 거래처로 정상적으로 납품하여 해결했습니다.
이후 제가 원래 담당하고 있던 거래처 물량은 별도로 출고해서 오후에 다시 납품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물론 저도 현장에서 처음 물건을 받을 때 제품을 한 번 더 확인했다면 더 빨리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제 확인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장에서 다른 기사님 연락처를 전달받았고, 제가 기사님에게 목적지를 다시 확인했을 때도 맞다고 했으며, 정작 해당 거래처 물량은 공장에서 출고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된 뒤에는 저도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직접 움직여 수습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상사가 여러 직원이 있는 사무실에서 저와 다른 직원을 언급하면서
“둘이 바보짓을 해서~”
라는 식으로 이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원래 담당 거래처 물량을 납품해야 했는데, 처음에는 상사가 지원할 사람을 알아보라고 해서 제가 동료들에게 물어봤고 실제로 두 명이 같이 가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는 저희가 잘못한 일인데 왜 다른 직원들이 같이 가야 하느냐는 취지로 말하면서 제가 혼자 가야 한다고 했고, “혼자 갈 수 있지?”라고 했습니다.
결국 혼자 갔습니다.
해당 납품은 원래 제 통상적인 담당업무도 아니었고, 물량도 혼자 처리하기에는 상당했습니다. 애초에 지원나간 인원이 2명이였으니까요
제가 현장에서 처음 제품을 한 번 더 확인하지 못한 부분은 제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기사 연락처를 전달받았고, 기사님에게 목적지까지 다시 확인했으며, 실제 해당 거래처 물량은 출고조차 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 뒤 저도 정상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직접 수습했습니다.
그런 상황 전체를 여러 사람 앞에서 제가 “바보짓”을 한 것처럼 표현하고, 이후 별도 납품 건에 대해서는 처음에 알아보라고 했던 지원인력까지 제 잘못이라는 이유로 없애고 혼자 처리하게 한 것이 일반적인 업무지도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에는 외부업체와 진행하는 업무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상사가 외부업체와 직접 통화해서 원래 받기로 했던 자료의 전달 일정을 변경했는데, 그 내용을 저에게 공유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후 저한테
“자료 왜 안 왔어? 오늘 준다고 한 거 아니야? 왜 확인 안 해? 지금 뭐 하는 거야?”
라는 식으로 질책했습니다.
이상해서 제가 업체에 직접 확인했더니 이미 상사와 일정 변경에 대한 이야기가 끝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상사에게 다시 확인하니 그제야
“아 맞다.”
라고 했습니다.
제가 전달받지도 못한 정보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질책받은 상황이라 이때도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제가 일반적인 업무에서도 실수한 적은 있습니다. 그 실수까지 상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처음 맡는 업무나 기존 업무범위를 넘어 새롭게 맡게 된 일에서도 충분한 가이드 없이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고, 다른 부서에 직접 찾아가 사정하며 질문하고 문제 해결을 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업무 기준이나 방법을 정리해서 개선하기보다는 질책부터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문제라고 느끼는 건 ‘상사가 제 실수를 지적한다’는 것 자체가 아닙니다.
실수가 발생했을 때 여러 사람 앞에서 “바보짓”이라고 표현하거나, 본인 기분에 따라 인사나 질문에 대답하지 않거나, 컨펌받으러 가면 “자신 있어?”, “이번에도 마음에 안 들면 어쩔래?”라고 하고,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뒤 제가 확인하지 않았다고 질책하는 등의 방식이 일반적인 업무지도인지 궁금합니다.
몇 달 동안 이런 식으로 일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할 수 있을까’보다 ‘어떻게 해야 이 사람 기분을 건드리지 않고 일할 수 있을까’를 더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아침에 출근해서 사무실에 들어갈 때 저도 모르게 상사가 오늘 출근했는지 자리부터 확인합니다.
상사가 있으면 긴장되고, 컨펌받아야 할 일이 있어도 말을 거는 것부터 부담스럽습니다. 원래 업무에서 제 의견을 말하는 걸 이렇게 어려워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 사람 앞에서는 많이 위축됩니다.
그래서 퇴사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실수한 부분은 실수한 부분대로 두고 봤을 때, 이런 상황도 일반적인 상사의 업무지도 범위라고 보시나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건지, 아니면 상사의 관리·소통 방식에도 문제가 있는 건지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