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쇼츠 보신 분들, 우리는 이 권리를 뺏긴 겁니다.
지하철, 혼밥, 엘리베이터, 버스 탈 때 주변보면 다들 똑같더라고요. 다 폰 꺼내들죠. 저부터도 침대에 누워서 생각 없이 쇼츠 넘기는 거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오래 멍때리는 모습들은 이제 멍때리기 대회 아니면 보기 어렵습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요즘 사람들은 1분도 가만히 못 있는다"라는 글을 보고 한참 생각해보았는데요.
저는 우리가 도파민에 중독돼 단순히 산만해졌다, 자극을 추구한다, 라기 보다는
지루함을 느낄 권리를 상실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아무것도 안 하고 멍때리는 자체를 잘 못 견딥니다.
예전에는 멍때리는 사람들 참 많았어요. 버스 타면 대부분 창밖 보면서 멍때렸죠. 하지만 지금은 뇌에 여백을 줄 틈 없이 쇼츠가 그 자리를 채워 넣습니다.
심심해서 본다 X 억지로 여백을 틀어막는다 O 이 표현이 적합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쇼츠를 보는 일이 휴식이 아니라 뇌를 더 피곤하게 만듭니다.
자기 전에 쇼츠 보면, 뇌가 멍해지고 아침에 더 피곤한 건 저뿐만이 아닐 거예요. 쉬는 게 아니라 쏟아지는 자극에 반응하느라 뇌가 계속 일해서 그렇겠죠. 피곤해서 보는 게 아니라, 보기 때문에 더 피곤해지는 악순환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지루함을 견디는 힘이 퇴화하고, 내성을 잃어버립니다.
쇼츠가 진짜 무서운 건 시간을 허투루 쓰는 게 아니라 정적인 상태를 상실하고 동적인 상태에 중독된다는 점입니다.
조금만 허전해도 견디지 못하게 만드니까요. 여기서 악순환이 또 만들어집니다.
요즘의 전 혼밥할 때 일부러 폰 없이 밥에 집중합니다. 생각보다 밥을 좀 빨리 먹게 되는데, 의식하고 천천히 씹으려고 노력합니다.
처음엔 답답하지만 한 5분만 참으면 오히려 사람이 차분해져서 좋습니다.
오늘도 혼밥 잘 하고 글 써봅니다. 쇼츠 좀 그만보시고 멍 한 번 때려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