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이 정말 안느는데 이건 답이 없는 걸까요?
저는 만나이로 2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다만 그건 겉으로 보기에 그런거고, 제가 느끼기에 저는 전문적인 직장인들에 둘러싸인 10대 고등학생 수준 같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뚝딱대거나 말을 더듬고,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해 저차원적 질문만 기계적으로 하고는 합니다. 회식자리에서도 할 말을 잘 찾지 못해 어색하게 앉아있고 거래처를 만나러 가도 저 혼자 허둥지둥... 회사에서 저보다 어린 직원들도 일할 때는 전문적인데 늘 저만 모든 상황에서 한단계 낮은 학생처럼 느껴집니다. 다들 능숙한데 저만 어색해요. 당장 어제도 명함을 세로로 건네는 실수를 했네요.
그런데 문제는, 개선의 가능성이 안 보인다는 겁니다. 이제 너무 지쳐서 평생 이렇게 살아야되나 싶습니다.
저는 타고나길 게으르고 어릴 때부터 극도로 소심한 데다 야무지지도 못했지만, 노력을 아예 안 해본 건 아닙니다. 공부만 하던 대학교 2학년 시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전단지알바, 식당 홀알바, 과외알바, 학원알바, 텔레마케팅, 사무보조 등등, 이거로는 부족하다싶어서 커뮤니티센터, 페스티벌, 소극장, 카페 등에서 봉사활동도 하다보니 지금까지 사회생활 공백은 없게 살았습니다. 일부러 새로운걸 지원할 때마다 죽도록 싫었지만 체크리스트 해치우듯이 했죠. 어쨌든 경험을 해보면 모든게 조금은 덜 낯설어지겠지, 사회성이 조금은 늘겠지 생각했던 겁니다.
그래봤자 식당에서 1년 일하고나니 식당 주문이 좀 편해지고, 텔레마케팅 3개월 후 전화가 좀 편해지는 식의 아주 미세한, 남들보다 못한 수준에 겨우 도달할 뿐이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솔직히 당장 히키코모리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의 대인관계, 사회성 미달이에요.
이렇게까지 나아지지 않는다면 저는 정말 희망이 없는 것 아닐까요? 저만큼 사회성이 없고 매일매일 어른들 사이에서 아이처럼 사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별다른 재능도 없는데 평생 이렇게 괴로워하면서 회사를 다녀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