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바람 상대가 저였습니다.

03월 13일 | 조회수 1,050
쥬쥬쥬쥬쥬

안녕하세요. 주변에 털어놓기도 부끄러워서 여기에 끄적여봅니다.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적으려고 하다 보니 다소 두서가 없더라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올해 초부터 만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저보다 한 살 연상이고요. 오래 만난 건 아니지만, 서로 사귀기 전에 결혼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나름 신중하게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결혼은 제가 먼저 꺼낸 이야기는 아니었고요. 이 사람은 제 기억 속에 ‘바쁜 사람’이었습니다. 저 말고도 여러모로 챙겨야 할 사람이 많다고 느꼈죠. 그래서 서운한 부분도 많았고, 이 사람한테 솔직하게 이야기 하니 자기가 더 노력하겠다며 이후로는 저를 더 생각하고 챙기려고 하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이틀 전, 사건이 터졌습니다. 분명 술을 마시지 않았다던 남자친구가 집에 가는 길에 술에 취한 채 전화를 걸었더군요. 제가 하도 남자친구가 회사 사람들, 친구들 만나서 술 먹으면 연락이 적게는 2시간, 많게는 6~7시간까지도 연락이 안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어서 술 먹는 걸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거든요. 이 사람도 그걸 알아서 말을 안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럼 지금 우리 집 앞에 와서 얘기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 길로 남자친구는 저희 집 앞에 왔고요. 그런데 새벽 한시가 넘은 시간에 OO형이라고 저장된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같이 술을 마신 형이 걱정되어 전화를 한 거겠지 하며 받으라고 했더니 수화기 너머로 여자분이 남자친구의 이름을 부르더군요. 네, 맞습니다. 이 남자친구는 3년가량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여자친구분도 그 날 제 존재를 알게 되었고요. 남자친구가 본인은 이 사람과 장거리라서 결혼할 마음이 없다, 이번 달 안에는 정리하려고 했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그리고 제 앞에서 그분에게 헤어지자고 얘기하는 통화까지 모두 듣게 됐습니다. 이후 더는 할 말 없다. 어쨌든 그분도 나로 인해 적잖이 당황하셨을 것 같으니 번호를 달라고 했습니다. 나쁜 감정을 가지고 달라고 했던 건 전혀 없습니다. 철저히 속이려고 했던 사람한테 당한 사람들일 뿐이니까요. 남자친구는 주는 건 상관이 없는데 걔랑 얘기하고 너가 나한테 혹여나 실망할까봐, 그래서 너를 잃을까 그게 두렵고 겁난다고 하더군요. 날 잃고 싶지 않으면 달라고 했고, 결국 받았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오지 않는 잠을 청하고 오후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남자친구가 지난달 해외출장을 간다고 했던 게 그분이랑 갔던 여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요. 이분도 지난달까지 서울에 올라올 때마다 남자친구 집에 자주 들락날락했고, 저 또한 만난 이후로 자주 남자친구 집에 드나들었습니다. 치밀했으니 그렇게 집에 왔다갔다 하는데도 그 누구도 몰랐겠죠. 또 남자친구가 이날 저녁 그분께 전화해서 저와의 관계를 다 설명하고, 못했던 사과도 마저 했다네요. 저도 참 멍청한 거 잘 압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3년을 만난 그 사람이 아닌 저한테 자꾸 매달립니다. 앞으로는 일거수일투족을 숨김없이 솔직하게 다 얘기하겠다, 이 지경까지 온 마당에 너가 그냥 날 정리해도 내가 할 말은 없지만 정말 솔직하게 나도 미친놈인 거 알지만 헤어지기 싫다, 안줘도 되는 그 사람 번호를 준 이유가 뭐겠냐, 내가 더 노력하고 더 바뀌겠답니다. 그런데 자꾸 이 이후로 남자친구를 보면, 전에는 한 번도 들지 않았던 생각들이 자꾸 듭니다. 이 사람이 지금 무슨 생각, 무슨 마음일까. 혹시 그 사람 때문에 힘든 건 아닐까. 이럴 거면 나는 왜 잡았지. 이런 생각들이요. 물론 오늘 너무 힘든 일정이 있는 날이라 이전부터 되레 걱정도 많고 생각이 많았던 건 익히 들어서 압니다. 그런데 정말 그 일 하나 때문일까 의구심이 드는 거죠. 솔직히 제가 지금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머리랑 마음이 달라서요. 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이 어렵냐 전부 다 압니다. 정말 제가 과감히 이 사람을 끊어낸다면 미치도록 후회하게 만들고 싶고요. 이대로 만난다면 저 없이는 안되는 사람이었으면 하는 이기적인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해야 이 사람이 정신을 차리거나, 후회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댓글 11
공감순
최신순
    쌍 따봉
    그게다그거
    억대연봉
    1시간 전
    이정도 양다리면 버리는게 답일것 같습니다. 나중에 님도 앞선 3년짜리 인연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정도 양다리면 버리는게 답일것 같습니다. 나중에 님도 앞선 3년짜리 인연이 될 수 있으니까요.
    (수정됨)
    답글 쓰기
    17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답글 쓰기
    0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답글 쓰기
    0
추천글
대표전화 : 02-556-4202
06235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34, 5,6,9층
(역삼동, 포스코타워 역삼) (대표자:최재호, 송기홍)
사업자등록번호 : 211-88-81111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2016-서울강남-03104호
| 직업정보제공사업 신고번호: 서울강남 제2019-11호
| 유료직업소개사업 신고번호: 2020-3220237-14-5-00003
Copyright Remember &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