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를 욕하다 걸린 직원들 어찌할까요? 조언 구합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야기는 아니고, 제가 개인적으로 매우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현재 제 친구는 4~5인 규모의 작은 회사를 운영 중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대표(제 친구), 직원1, 직원2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직원 1, 2는 거의 1년 가까이 친구와 일한 직원들입니다. 며칠 전, 회사 공용 컴퓨터에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직원2의 카카오톡 계정이 공용 컴퓨터에 로그인된 상태였고, 대표가 우연히 그 화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직원1, 2의 대화 내용이 눈에 들어온 것이죠. 단순한 잡담이었으면 그냥 지나갔을 겁니다. 하지만 걸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대화에는 대표에 대한 심한 욕설(‘미X년’, ‘씨X년’, 일찍 출근도 안하는 X이, X랄 등)과 외모에 대한 비하가 담겨 있었고, ‘X되보라고 일부로 일 안했다’, ‘쟤(대표)가 하루빨리 불행해지면 좋겠다’ 등의 멘트도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단 하루치 대화였습니다. (이 전에는 어떤 내용들이 오갔을지 상상이 되더라구요.) 대표 욕 할 수 있습니다. 안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정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살갑게 대하던 직원들이 뒤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이었고, 저도 그 내용을 보고 손이 떨렸을 정도였고요. 문제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입니다. 직원2는 일용직 개념으로 8월 중순까지 근무 예정이라 큰 문제는 없지만, 직원1은 계약직으로 내년 4월까지 계약이 남아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감정을 누르고 계속 함께 일하는 것이 과연 맞는 걸까요? 대표라는 위치 때문에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넘기기에도 너무 큰 상처를 받은 상태입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을 겪어보셨거나, 적절한 대응 방안에 대해 조언 주실 수 있을까요? ---------------------------------------------------------------------------- 댓글로 진심 어린 조언과 위로를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친구와 함께 남겨주신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고, 너무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친구는 이번 사건 이후, 욕설을 했던 계약직 직원과 조심스럽게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대화 중 욕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표현하자, 해당 직원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계약 기간이 내년 4월까지 남아 있는 만큼,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서로 적당한 선을 지키며 업무적으로만 지내다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워낙 직원들과 가까운 관계로 지내왔던 터라 이런 상황이 더 충격적이었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감정을 배제하고 업무적으로만 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혹여 우연히라도 직원들의 사적인 대화를 보게 되는 일이 없도록 더 조심하고, 그런 상황이 생기더라도 최대한 무시하며 선을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친구는 원래 직장인이었다가 대표로 일한 지 오래되지 않아, 그동안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나 경계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표라는 자리가 얼마나 외롭고 어려운 자리인지 다시금 느꼈고, 앞으로는 단단한 기준과 책임감 있는 태도로 더 성장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도 하다 보면 조금씩 익숙해지고, 더 나은 리더로 성장할 수 있겠죠. 저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이번 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무엇보다 여러 조언 덕분에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따뜻한 마음과 조언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