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권고사직

11월 02일 | 조회수 7,356
은 따봉
반로로

안녕하세요 저보다 인생의 다양항 경험을 하신 동료나 선배님들께 고견을 여쭙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한때 각광받았지만 지금은 시장이 많이 위축된 분야의 5년차 연구원입니다. 아무래도 시장 전체에서 결과물을 못내고 있다보니, 모기업의 기대감이 꺾여 투자도 끊기면서 연구소 인원을 대폭 줄인다는 소문이 돌았고, 그 명단에 저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제가 권고사직 대상자에 포함이 되었더라구요. 내년 승진을 앞두고 있었기에 올해는 성과나 평가를 더 잘 받으려고 맡고 있던 일들을 초기 기획 단계부터 리딩하고 실험하고, 실제로 인정도 받았었는데 이렇게 되니 너무 허탈했습니다. 권고사직 통보 과정도 정말 지옥같았구요. 원치않는 퇴사를 하게 되다 보니 마음에 회사에 대한 악과 화만 잔뜩 남아있었는데 그럼에도 저를 아껴주는 동료 선후배님들 덕분에 여차저차 인수인계를 마치고 퇴사를 했습니다. 오히려 사직서 쓰고나서는 후련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가라앉는 배에서 빨리 돈받고 탈출하는 느낌도 났구요. 그런데 퇴사를 막상 당하고 나니 사적으로도 친했던 동료와 신뢰할 수 있는 믿음직한 상사라고 생각했던 일부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와 배신감. 성과,평판,평가가 나보다 안 좋은 사람도 조직에 남았는데 그 사람들 보다 내가 조직에 불필요한 사람일 수 있다는 것에 부숴진 자존감과 분함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분야에서 쌓은 마이너한 기초연구 경력기술서 이때 동안 저를 믿어준 부모님이나 연인에 대한 미안함 이렇게 남더라구요. 지금은 이직을 준비하고 있지만, 공고는 많아도 제 경력과 맞는 자리는 퇴사 이후 한개도 찾지 못했습니다. 30대 중반이라는 나이 때문에 공채는 줄줄이 떨어지고, 경력직은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을 원하다 보니 제가 해온 연구와 테크닉은 너무 비주류로 취급받습니다. 이직 시장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5년차 대리인데 왜 내 연구분야는 공고조차 없는지, 다들 한창 일 잘할 30대 중반에 졸지에 백수가 되어버려서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하고 조급합니다. 승승장구하는 인생을 바라진 않았지만, 우상향하는 인생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꺾여버리니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해지고, 멈추려고 마음을 다잡다가도 무너져 내리는 순간들이 많네요. 원래 T 성향이 높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공백기가 길어지다 보니 요즘은 그냥 설거지하다가도 울고, 공고 찾다가도 울고 그럽니다. 실업급여가 끝나기 전까지는 버텨보려고 하는데 만약 이대로 쓸만한 공고조차 뜨지 않으면 나이 40에 박사가 되더라도 업계에서 잘나가는 분야로 박사라도 공부해야하나 고민중입니다. 아니면 정말 동앗줄 잡는 심정으로 공무원 준비라도 몰두 해야하나 싶습니다. 30대 중반 갑자기 찾아온 일에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을 겪으셨던 분들이나, 방향을 다시 잡아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어떤 선택이 도움이 되었는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미래의 제가 지금의 시간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57
공감순
최신순
    대숲오소리
    11월 02일
    먼저, “공허의 시대”라는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정말 잘 살아오셨습니다. 그냥 운이 나빴을 뿐입니다. 다음으로, 정해진 시간에 운동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건강한 식사를 하십시오. 마지막으로,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반드시 극복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삶은 늘 고저가 있고, 위기의 순간은 늘 찾아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더 성장해 계실 겁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먼저, “공허의 시대”라는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정말 잘 살아오셨습니다. 그냥 운이 나빴을 뿐입니다. 다음으로, 정해진 시간에 운동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건강한 식사를 하십시오. 마지막으로,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반드시 극복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삶은 늘 고저가 있고, 위기의 순간은 늘 찾아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더 성장해 계실 겁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답글 쓰기
    92
    은 따봉
    반로로
    작성자
    11월 02일
    역시 루틴을 만들어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엔 웃으면서 오늘을 되돌아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추천주신 책도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루틴을 만들어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엔 웃으면서 오늘을 되돌아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추천주신 책도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정됨)
    17
    퇴근하고싶어요
    11월 03일
    저도 읽어봐야겠네요
    저도 읽어봐야겠네요
    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답글 쓰기
    0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답글 쓰기
    0
추천글
대표전화 : 02-556-4202
06235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34, 5,6,9층
(역삼동, 포스코타워 역삼) (대표자:최재호, 송기홍)
사업자등록번호 : 211-88-81111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2016-서울강남-03104호
| 직업정보제공사업 신고번호: 서울강남 제2019-11호
| 유료직업소개사업 신고번호: 2020-3220237-14-5-00003
Copyright Remember &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