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한테 정부사업 공고 분석·현장 감리까지 시키고 외주 준다며 학벌 조롱하는 지사장
중소기업에서 풀스택 개발하고 있는 3년 차 개발자입니다. 오늘 겪은 일이 너무 상식 밖이고 어이가 없어서 글 남깁니다.
현재 회사에서 본업인 시스템 설계·개발뿐만 아니라 전기 설치 현장 감독, 감리 지원 등 잡무까지 도맡아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모 지사의 지사장(엄 모 씨)과의 미팅에서 상식 이하의 일을 겪었습니다.
아직 2차 공고가 뜨지도 않은 정부/대기업 연계 사업 건을 가져와서는, "개발자면 당연히 공고문을 찾아보고 스펙 맞춰놔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억지를 부리더군요. 1차 공고문도 시스템 개요 두 줄 적힌 두루뭉술한 내용뿐이었는데, 나오지도 않은 2차 공고를 개발자가 왜 안 챙겼냐며 면박을 줬습니다.
기획·영업 R&R 영역이고 개발자가 공고 모니터링까지 하는 게 당연한 건 아니라고 팩트로 반박하자, 대뜸 "에티켓이 없다"며 언성을 높이더군요. 저도 어이가 없어서 "업무 논리 없이 에티켓 운운하는 태도에는 똑같이 대할 수밖에 없다"고 받아쳤습니다.
그러더니 잠시 후 저희 회사 대표와 상대 측 이사(남자)까지 불러서 2차로 저를 호출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미 자기들이 가져온 프로젝트들은 전부 외주 업체로 넘기기로 사전 조율을 끝내놓은 상태였더군요. 외주로 돌릴 명분을 만들려고 저를 불러다 '실력 없는 개발자', '회사 이미지 깎아먹는 태도 불량자'로 프레임을 씌우며 잡도리를 시작한 겁니다.
그 자리에서 오간 발언들이 가관이었습니다.
"저런 사람은 실력도 없으니 일 못 맡긴다"며 반말과 공개적 폄하
"학교는 어디 나왔냐, 무슨 과 나왔냐"며 업무와 무관한 학벌·출신 비하
회사 대표 앞에서 대놓고 인격 모욕과 고성
결국 지사장은 자기가 따온 사업 관리할 능력도 안 되고, 기술적으로 감당도 안 되니 내부 개발자 탓으로 돌려 외주로 빼돌리려는 쇼를 한 거였습니다. 저희 대표는 그 지사장 눈치 보느라 옆에서 방관만 하고 있더군요.
개발자한테 공고 분석부터 현장 전기 공사 감리까지 다 떠넘기다, 지들 맘대로 외주 돌리려고 학벌 조롱에 인신공격까지 퍼붓는 게 정상적인 조직의 관리자 맞습니까?
외주 준다니 그 골칫거리 폭탄 프로젝트에서 손 떼서 차라리 속은 시원한데, 사람 하나 바보 만들어 알리바이 삼는 꼴을 보니 정이 다 떨어집니다. 이런 무능하고 정치질만 하는 관리자들, 어떻게 대처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