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에서 다른 직종으로 전직 고민하시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10년 차 제품 디자이너입니다.
매해 돌아오는 여름이지만, 새삼스레 무더위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모두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제목처럼, 디자이너 여러분도 전직을 고민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또한 제가 느끼는 제품 디자이너 포지션의 분위기를 여러분도 공감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요즘 ‘제품 디자이너’라고 하면 UX/UI를 지칭할 정도로, 제품 디자인(산업제품)의 포지션은 점점 작아지고 있으며 그 규모 또한 축소되는 추세입니다. 더불어 관련 학과의 학생 수도 줄고 있고, 임금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던 제 동기들 중에는 극소수만이 전공을 유지하고 있으며, 저도 그 소수 중 한 사람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사회 초년생 때부터 느껴왔지만, 더 이상의 하락세는 없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10년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디자인을 좋아해서’라는 이유만으로 계속 버티기엔, 향후 20년간의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하여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많은 고민이 됩니다.
지금이라도 전직을 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경력 단절과 수입 감소로 이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의미한 선택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고민에 불을 지핀 것이 ‘직업훈련’입니다. 최근 AI 관련 직업훈련 광고가 많아졌는데, 그중 핀테크 관련 훈련 과정에서 제 커리어와 약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PM’ 직무로의 전직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직이 자칫 자충수가 되어버리는 건 아닐지 걱정도 됩니다. 이제 곧 40대에 접어들기에, 저 혼자의 문제가 아닌 제 가정과 아이의 미래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결정이 되기에 더욱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나, 주변에 유사한 상황을 겪은 지인이 있다면, AI 분야가 아니더라도 전직을 하셨는지, 혹은 현재까지 전공을 유지하고 계신지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직까지 전공을 살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해석은 다를 수 있겠지만, 혹시 저의 해석이 누군가에게 불편하게 느껴졌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