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쌓아온 물경력?
이제 곧 40이 되어가는 직장인입니다.
회사라는 ‘작은 우물’ 안에서는 늘 열심히 해왔고, 나름 인정받으며 일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요즘 들어 다음 스텝에 대한 걱정이 너무 커집니다.
흙수저 집안에서 자라 등록금, 생활비, 학원비까지 모두 제가 벌어 해결해야 했고
그렇게 해서 대학 졸업도 30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했습니다.
전공을 살려 전시·BTL 업계에서 행사 기획과 영업을 병행하며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쥐꼬리만한 연봉 1,800만 원에서 시작했지만, 맡은 행사들은 매년 전년 대비 성과를 냈고
덕분에 스카웃도 받아 이직도하고 일 자체는 재미있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가 터지고 회사 매출이 1년 넘게 0원. 감봉 35%.
버티기 어려워 퇴사했고, 잠시 창업을 하다 2년 가까이 운영 후 다시 취업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이후 오프라인을 경험햇으니 온라인도 경험해보자는 마음으로
스타트업에 마케터로 입사했지만, 실제로는
-해외 신사업 기획
-IR 자료 제작 및 직접 피칭
-해외 오프라인 브랜드 런칭(브랜딩, 인테리어 등 총괄) 등등
까지 담당하며 좋은 경험을 쌓았고, 투자도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다 회사 비즈니스 모델이 또 바뀌면서 불안해졌고,
마침 중견 마케팅사에서 스카웃 제안이 와 이직했습니다.
여기선 브랜딩/BTL 신사업과 광고영업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간 리더들은 찬성했지만 더 높은 임원진에서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꺼렸고,
결국 저는 일이 거의 없는 상태로 1년 넘게 지내고 있습니다.
(중간에 집에가도 모를거에요...)
연봉은 6천중반정도..평범한 편인데,
사람들은 “일 없이 월급 받는다는 점”을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게 너무 불안합니다.
“이러다 내 커리어가 멈추는 건 아닐까?”,"잘리는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신사업, 영업, 브랜딩, 행사… 다양한 일을 해왔지만
한 직무만 쭉 해온 분들과 비교하면 제 경력이 물경력처럼 보일까 걱정도 되고
나이는 어느덧 40이 눈앞이고, 서류 탈락도 점점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뽑아만 주신다면 어떤 일이든 성과를 낼 자신은 있지만,
어떻게 제 커리어를 정리해야 할지,
저처럼 업계를 여러 번 넘나든 분들은 어떻게 다음 스텝을 준비하셨는지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의 이야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