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략) AI시대엔 오리지날콘텐츠를 가져라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기술의 발전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변화는, 무엇이 인간의 고유한 가치로 남는가가 훨씬 또렷해졌다는 점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 하나를 꼽자면, 이제는 오리지널 콘텐츠만 있다면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콘텐츠를 세상에 내놓기 위해 수많은 장벽을 넘어야 했습니다. 말하는 능력, 글을 쓰는 기술, 연기력, 무대 연출, 촬영과 편집, 유통 채널까지 모두 사람이 직접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있어도 구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재능이 있어도 자원과 환경이 부족해 묻히는 일이 흔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고유의 생각과 아이디어, 대본만 있다면 아나운서의 목소리도, 배우의 연기도, 무대 연출과 편집도 인공지능이 대신해줄 수 있습니다. 글은 자동으로 구조화되고, 영상은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되며, 하나의 원천 콘텐츠는 무수한 형태로 확장됩니다. 이제 ‘만드는 방법’은 더 이상 희소한 자원이 아닙니다.
이 변화는 우리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가장 큰 가치가 발생하는 영역은 어디인가. 답은 명확합니다. 어떤 생각을 하는가, 어떤 아이디어를 떠올리는가, 어떤 구조를 설계하는가, 그리고 어떤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내는가입니다. 기술은 실행을 담당하고, 인간은 방향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비유하자면, 이제 꽃을 가꾸고 물과 햇빛을 주고 키워서 꽃을 피우는 일은 인공지능이 대신해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성장 과정을 최적화하고,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피워내는 일은 기계가 훨씬 정교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남은 질문은 하나입니다. 어떤 씨앗을 만들 것인가입니다.
씨앗이 평범하다면,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도 평범한 꽃만 피어납니다. 반대로 씨앗이 독특하고 강력하다면, 그 이후의 과정은 얼마든지 자동화되고 증폭될 수 있습니다. 이 씨앗이 바로 인간의 생각, 문제의식, 관점, 질문, 이야기입니다. 인공지능은 이미 주어진 것을 잘 키우는 데 최적화되어 있지만, 무엇을 키울지 정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에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인공지능 시대에 중요한 역량은 기술 숙련도가 아닙니다. 어떤 문제를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지, 남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다르게 질문할 수 있는지, 경험과 통찰을 엮어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됩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란 반드시 거창한 창작물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것이 나만의 관점과 생각에서 출발했는가가 중요합니다.
결국 인공지능 시대는 인간의 역할을 줄이는 시대가 아니라, 역할을 재정의하는 시대입니다. 손을 움직여 만드는 시대에서, 머리와 감각으로 씨앗을 설계하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을 말할지, 무엇을 만들지, 어떤 이야기를 세상에 던질지에 대한 책임과 가치는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어떤 씨앗을 가지고 있는가, 혹은 어떤 씨앗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인공지능이 꽃을 피워주는 시대일수록, 씨앗의 질과 방향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그리고 그 씨앗이 곧,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조직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