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렇게 소심하고 일을 못 할까...
오늘 문득 저희 팀에 늘 걱정을 한가득 짊어지고 일하는 팀원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팀원이 매일같이 "나는 왜 이렇게 소심하고 일을 못 할까..."라고 생각한단 걸 알게 되었습니다. 실은 윗선에서 굉장히 좋게 평가하고 있던 직원이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혹시나 어딘가에서 우리 팀원과 비슷한 무게를 견디고 있을 분들에게 조심스럽게 제 마음을 적어봅니다.
저희 팀 직원은 참 성실하고 배려심이 깊습니다. 그런데 일을 할 때면 늘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메일 하나를 보낼 때도 수십 번을 다시 읽고, 행여나 본인의 실수로 팀에 누를 끼칠까 봐 퇴근 후에도 마음을 졸이는 게 제 눈에도 훤히 보일 정도니까요. 혹시라도 제가 피드백을 주면 자신을 자책하며 한없이 땅굴을 파고 들어가는 모습을 볼 때면, 선배로서 마음이 참 쓰입니다.
그래서 오늘 그 친구를 비롯해,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내일 사고가 터지면 어떡하지' 고민하며 밤잠을 설치고 계실 분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걱정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다 잘 해내고 싶은 열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을 대충 하는 사람, 회사에 애정이 없는 사람은 애초에 걱정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대충 시간만 때우고 퇴근하면 그만이니까요. 그러니 매일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스스로를 '나는 왜 이렇게 멘탈이 약하고 소심할까'라며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걱정의 무게는 곧 당신이 가진 책임감의 크기이고, 일에 대한 진정성을 증명하는 그림자일 뿐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선배의 입장에서 꼭 해주고 싶은 말은, 혼자서 모든 짐을 짊어지려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회사는 개인의 실수 하나로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곳이 아닙니다. 여러 겹의 방어막이 있고, 당신의 실수를 백업해 주고 함께 해결해 주기 위해 저 같은 선배와 팀장, 그리고 동료들이 존재하는 겁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으로 스스로를 갉아먹기보다는, 지금 눈앞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모르는 것은 주저 없이 물어보세요. 혼자 끙끙 앓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것보다, 조금 서툴러도 빨리 물어보고 함께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훨씬 훌륭한 업무 방식입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해주고 있고,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잠재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니 내일 출근길에는 어깨의 힘을 조금 빼고, 스스로를 조금 더 믿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지금의 그 수많은 고민과 걱정들이 훗날 당신을 누구보다 단단하고 배울 점 많은 선배로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