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식, 마드리드 섭렵(?)
첫 번째 이야기는 AI와 친구 맺기이다.
우연히 충북 평생교육이용권 지원대상자로 선정되어(35만원), 4주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퇴근 후 3시간씩 교육을 받고, 2주 후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였다.
생성AI활용능력 자격증을 무려 96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취득하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인데 평생교육이용권 우수사례 수기공모전에서 수장작으로 선정되어 상장과 시상금까지 받게 되었으니 말 그대로 가문의 영광이다.
AI 자격증 취득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 스스로 AI 관련 자격증 보유자로서, 국내여행을 하든 해외여행을 하든 주식투자를 하든 업무상 모르는 일이 생기든 옷 코디까지 일단은 AI에게 물어보고 판단하여 추진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누구보다 똑똑한 가이드, 펀드매니저, 전문가, 비서, 친구, 코디네이터가 생긴 것이다.
오렌지3라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워드 클라우드를 작성해 2026년 사업계획 작성에 적용해 보았고, 생성형 AI는 아니지만 아두이노를 활용하여 설비 온도를 측정하는 코딩에도 도전해 보았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주저함이 없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베너핏이라고 하겠다.
두 번 째 이야기는 겁도 없이 남의 돈으로 주식투기하기이다.
올초부터 아주 소소하게 주식에 투자하게 되었고, 9월 말까지 감사하게도 평균 20%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충만하던 10월 중순, 지인에게 빌린 돈 1억 3천 4백만원을 상환하겠다고 했더니, 한 달 후에 이체 말고 전액 현금으로 달라고 했다.
AI와 재야의 고수인 구내식당 여사님께 조언을 구하여 미장 종목에 7천만원, 국장 종목에 나머지 금액을 투자했다.
10월 15일에 투자를 시작한 후 10월 29일에 미장 종목 평가수익률이 14%가 넘어 총평가수익이 천만원이 넘었다.
중간에 일부 매도하여 남편 임플란트 계약도 하고, 비트윈잡스 상태인 여동생에게 용돈 100만원도 주고, 스페인 마드리드 여행에서 쓸 유로 환전도 하고...
마드리드에서 11월 23일에 돌아왔는데, 돈주인이 한 달이 지났으니 이제 돈 받을 준비가 됐다고 했다.
그 시점에는 하락장이어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정도였다. 구질구질하게 몇 일만 시간을 달라고 애원했고 그 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주식까지 탈탈 털어서 상환했다.
1억 3천 4백만원을 현금으로 찾는 과정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거래하는 금융기관에 사전에 연락해서 미리 현금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했고, 출동한 경찰의 여러 질문을 통과한 후에야 현금이 지급되었다.
내년에는 펀드투자권유대행인 자격증에 도전해보고자 한다.
오롯이 나의 실력과 나의 돈으로 제대로 투자해보려고.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는 혼자 떠난 마드리드 여행이다.
고등학교 친구가 10년째 선교사 수녀로서 스페인에서 일하고 있다.
도착한 다음 날이 토요일이어서 일찍 일을 마친 친구가 속성으로 마드리드 시내를 소개해 주면서 숙소 가는 지하철이랑 버스노선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친구가 본인의 교통카드를 줬고, 친구가 일 할 동안 나는 혼자 버스도 타고 지하철도 타고 시외버스도 타고 시내투어버스도 탔다.
구글지도가 잘 되어 있어 목적지를 찾아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도착지마다 인증샷을 보냈다.
친구가 본인의 유심까지 교체해주면서 로밍비용도 아끼라고 했다. 친구의 마음이 고맙기도 하고 내가 한국으로 돌아온 후 덜 아쉬워 할 것 같아 그렇게 했지만 일이 생기고 말았다.
혼자 시내에 나갔다가 와이파이도 안되고 LTE도 안돼서 재부팅했다가 비밀번호를 몰라 휴대폰을 쓸 수 없게 되었다.
몇 일동안의 기억을 더듬어서 수녀원으로 찾아갔다.
친구는 이미 시내로 출발하였고, 한 수녀님께 친구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해서 친구를 만났다.
소매치기로 악명 높은 마드리드에서 혼자 다니면서도 6일차까지 무사했다는 점에 감사했다.
하지만 한국으로 출발하는 날,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탔던 버스 한 정거장 사이에서 결국 소매치기를 당했다.
공항에 거의 도착할 무렵에야 여권지갑을 잃어버린 것을 알았고 다행히 맨 앞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은 그대로 있었다.
대한항공 지점장님께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더니 대사관에 전화를 한 번 해보겠다고 하셨고, 대사관 직원이 퇴근했지만 대사관으로 복귀할테니 우리랑 대사관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전해주셨다.
세상 간절하게 기도했다.
긴급 여권을 만들고 너무 늦지 않게 공항으로 다시 돌아와 예정된 비행기의 그 좌석에 앉았다. 눈물이 났다.
너무나 고마운 대한항공 지점장님, 대사관 직원 두 분, 고생한 내 친구.
올해 충분히 행복했고 색다른 경험도 많이 했다.
내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