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직원 글에 대한 삼촌 경험담을 들려드려요.
안녕하세요. 얼마전 우는 직원을 어찌해야하나 직무톡에 글 쓰신 분을 보고 제가 격정적으로 걱정한 이유에 대해 말씀드려요.
사실 저는 제작년에 작은 아빠 (결혼 전에 삼촌이라 자주 불러서 그게 편했던, 삼촌이라고 쓸게요) 를 하늘나라에 보냈습니다.
그 이유가 뭐냐구요? 바로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어요.
무인자동화 관련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셨고, 어느 대기업 계열사 중 한 곳에서 일하셨어요. 아무래도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보니 젊고 똑똑한 팀원들로 자주 팀원이 바뀌면서 스스로 위축도 되고, 그들끼리도 삼촌을 답답해 했었나봐요.
같은 그룹 내에서 전배만 2번, 임용을 준비하다 결국 포기해 겨우 들어간 회사생활, 평소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던 성격. 자식 둘이나 딸려서 직장을 쉽게 그만둘 수도 없었기에 팀 내에서 왕따로 살아가며 근근히 살아오셨나봐요.
명절때는 큰 형인 저희 아빠한테 이제 그만둬야겠다를 계속 이야기 하다 사표쓰기로 결심한 그 날 새벽, 그렇게 가셨어요.
우울증 약은 생각보다 장기간 복용하셨던 것 같고 자신을 괴롭히던 그 일에서 벗어나려는 마지막 찰나에 그렇게 하늘나라에 가셨던 것 같아요.
우는 직원이 저는 저희 삼촌 같았어요. 아마 우리 삼촌은 내색하진 않았겠지만 속으론 그 분처럼 매일 울었을 거 같더라구요.
사실 회사는 철저히 일을 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 모인 곳이기에 우리가 무슨 상담소나 병원처럼 팀원을 다 챙길 수는 없는 것도 인정합니다. 다만, 팀장님이시라면 그래도 팀원의 업무능률같은 것들을 관리를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팀원케어는 필요하다 생각하여 그렇게 댓글을 남겼습니다.
적어도 따듯한 말 한마디, 아니면 누군가 자신을 알아준다면 현상을 변화시킬 작은 힘이 될 거라고 저는 믿거든요.
다들 속모를 사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회사 내 분위기를 위해 조용히 묻어가시는 게 어쩌면 평범한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 분은 이미 임계치에 도달해 어쩌면 뭔가 특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감정적으로 생각이 들어 이런 글을 쓰게 되서 죄송해요.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