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20년 엔지니어의 이민 고민.
요즘 유럽의 동양인 처우가 괜찮을까요?
현지 에서는 오기만 하면 70 이든 80까지도
엔지니어로 근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어느새 중년이 되었네요.
20년간 한국에서 기계분야의 새로운 시도는
모두 경험했습니다.
수퍼카 최초, 전기차 최초, 수소차 최초
인공위성, 잠수함, 곧 항공모함 등등.
주먹을 움켜쥐면 부들부들 떨리던 열정은
평온해졌습니다.
10년 자동차 밴더사 들 거치고
이 후 10년은 프리랜서로 여기저기.
창업도 여러번.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설계를 하며 시제작 완제품을 함께 진행하다보니 치구제작, 용접, 가공, 도색, 플러싱을
다 했습니다.
한두군데 고장나던 것이 전신에 염증이 퍼져
골병이 들었네요.
거쳐간 회사 만 30여곳
창업 지원도 20여곳
미팅가서 주차장에 들어서면
기업의 재무상태가 느껴질 정도로
제조만신이 되었지만
한국의 제조현장은 20년 전 그대로 입니다.
자동차, 항공, 조선을 다 경험 했으니
장단점이 분명이 보이고
필요한 부분과 불필요한 부분이 명확히 구분.
그래도 소용 없습니다.
여전한 베이비부머들의 입김은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리더군요.
과연 그들이 얼마나 실무를 했을까요?
“국산화 하자고! 이제 할 수 있다고”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수입해라. 적당히 싼거 가져와서 무역이나 해라. 아직 어리다” 이네요.
한번
두번
여러면 허공질을 하게되니
입을 닫게 되었어요.
다들 느끼시겠지만 후배 양성은 포복절도.
베이비부머의 자식들은 부모의 습성을 그대로 받았죠.
전쟁세대들이 목숨과 바꿔가며 깔아놓은
고속도로를 달리기만 했으니
자식들은 달리는 차에 타 있었을 뿐 입니다.
그렇게 달려 온 회사를 물려받은 2세 대표들.
대치동, 한남동 네트워크로
지들끼리 바에서 파티하듯
VC 끼고 돈잔치 중 이더군요.
기술은 술 에나 말아 먹으라며~
여기까지 기술 덕분에 왔는데
이제는 숫자에 밝은 회계사를 대표로 세웁니다. 손에 기름칠 한번 안 해본 애송이들을.
아는 사람은 아는 내용인데
엘지, 삼성, 에케의 배터리가
모두 같은 곳에서 팩킹 됩니다.
그 파우치 속의 원료는
전부 같은 곳의 중국 공장에서 수급되지요.
눈가리고 아웅하라는 대기업 임원들.
일주면 뭐든 하겠다는 중소기업 대표들.
그래봐야 적당히 버티자는 팀장들.
A 부터 Z 까지 다 하지만
한국은 가져와 조립하는 상황의 연속이라
처음부터 개발 하자고 하면
어느나라에서 왔냐고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20년 전의 소망들을 꺼내어 봤습니다.
“영국의 F1 team 에 가서 설계를 하며
로드 이슈를 반영하여 재설계를 하는
직접적인 엔지니어링을 경험하고 싶다”
마침 최근 코로나 상황과 원자재 이슈로 인하여 유럽과 미주의 엔지니어 채용이 더 늘어나는 추세 입니다.
11년 전, 영국에 이직 활동을 하러 가서
알게 된 기술이민에 필요한 전공(이학사)도
짬짬히 이수했지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기위한 두려움.
게다가 중년의 나이.
남겨질 가족들.
생각이 많아서 뜬 눈으로 밤을 보냅니다.
너무 많은 경험이
오히려 더 나아갈 수 없는 상황에
스스로 몰아 넣어 버린 것이죠.
수퍼카 개발 프로젝트
UAM 제작 프로젝트
수퍼요트 개발 프로젝트 등등
고경력 엔지니어들을 모집하여 해보자고 해도
서로의 상황이 다르니 한걸음 나아 가기도
어렵더군요.
그사이 유럽의 작은 창고에서는
수퍼카가 만들어져 수조원씩 투자를 받습니다.
한국은 인증조차 받을 수 있는 법안도 없지요.
두드러지면 꺽어버리는 한국의 기술문화.
조선말기의 상황과 겹쳐 보입니다.
앞서가면 기다려야하는 상황을 관망 중 입니다.
하지만 작은 불씨가 있습니다.
이성에서 지배되지 않는 감성의 불씨.
V12 수천마력 엔진을 직접 만들어
르망레이스의 시상대에 오르고
수직이착륙 비지니스젯을 개발하여
고고도 비행을 즐기며
레저용 개인형 잠수함을 만들어서
유럽의 부호들의 주머니를 터는 기대~
이 불씨를 활활 태우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그거 돼?” ㅎㅎㅎ
중년의 이민 고민은
도피가 아닌 대안 마련 이네요.
여기저기서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제 속에서는 “일 할 회사가 없다”라고
불씨에 물을 부으며 되돌아 나옵니다.
조선시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장수가 복귀하면
처형을 했답니다.
이순신 장군이 전장에서 죽은 것은 거짓이죠.
지금은 기술로 전쟁을 합니다.
행정가들이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위해서
나라를 버렸듯
현재 한국의 세무 회계 법조인들은
제조업을 제물로 나라를 팔아먹고 있습니다.
독립 후 나라를 재건하려면
중립국에 가서 재건비용과 남은 경험을
보존 해놔야 겠네요.
1940년 이 후 발전된 기술는 없답니다.
기술은 실행이 먼저였고
이론은 실행한 결과를 토대로 한 기록 입니다
https://youtube.com/c/CASE333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