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선배님들. 이직 의견 여쭙습니다.
우선 저는 햇수로는 5년차, 현재 10명 규모의 소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 특이사항은 제가 가는 회사들에 스타트업이 많아, 투자 이슈로 직원을 전원 퇴사시킨 적이 3번이나 있어 이로 인해 커리어가 꼬여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회사를 잘못 선택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며 본의 아니게 3번이나 안 좋은 일을 당하여 현재는 최대한 회사에 불만 없이 다니려고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처음으로 퇴사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저는 본의아니게 전 회사에서 혼자서 많은 업무를 쳤던 적이 많아 업무 집중도와 전문성을 높이고자 팀이 있는 곳에 들어가길 원했습니다. 실제로 채용 전 면접 때 팀원이 있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들어가 보니 팀장이 육휴에 들어가고 전임자가 퇴사했다 한 채용이라 사실상 1년간 강제로 혼자 일하게 됨(팀장 현재 육휴중)
2) 저희 대표님은 실무를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라 KPI 설정 당시 대표의 통보로 팀장급의 역량을 요구받았습니다. 이 점을 주변에서 말해주는 사람도 없고, 물어봐도 몰라서 알지 못했구요.
3) 이전 직장 및 다른 곳에선 팀 단위로 일을 했는지라 부담이 컸지만 자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4) 하지만 제가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없었고, 적응기 전혀 없이 처음 보는 도메인에서 일을 하는 만큼 시행착오의 과정이 많았습니다.
5) 대표님은 그럴 때마다 왜 성과가 안 나냐고 직통으로 내리꽂아서 대응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6) 자연히 야근 빈도와 업무량은 매우 크게 증가하였고 한 번도 일찍 간적이 없습니다.
7) 심지어, 이직 시 수습기간 급여 지급 후 기간 종료 시 급여 원복 조건으로 입사했는데 대표가 입을 싹 닫고 아무말도 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팀장수당이니 뭐니 하면서 책임감과 유세를 바라고 있습니다.
정말 이런 상황들이 겹치니 주눅이 들고, 대화조차 하기 싫고, 재미도 없고, 뭘 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들이 반복됩니다. 다만 아직 1년이 안 돼서 4개월을 더 버텨야 하는데, 버티는 게 나을지 그냥 뛰쳐나가버릴지 진지하게 고민인 시점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피드백을 받을 실무자가 없어 답을 제가 찾아야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듭니다.
8개월동안 정말 치열하게 달려왔는데 막상 뒤돌아보니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지 않아 마음이 아프지만 어쨌든 저도 저 스스로를 돌아보며 고쳐야겠습니다. 쓴소리라도 들게 받아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