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이거 선물해주면, 나랑 헤어지자는 뜻이에요
안녕하세요, 커뮤니티 회원 여러분.
올해 개인적인 위시리스트 중 하나였던 목표를 이루어, 전 세계 60만 명 이상의 디자이너와 PM이 구독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UX/테크 미디어 'UX Collective(미디엄 대표 발행물)'에 저의 정식 아티클이 게재되었습니다.
미디엄(Medium)과 UX Collective란?
트위터(Twitter)와 블로거(Blogger) 창립자인 에반 윌리엄스(Evan Williams)가 깊이 있는 통찰을 공유하기 위해 설립한 글로벌 지식 플랫폼(Medium)입니다. 그중에서도 UX Collective는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최상위 프레임워크만 엄선하여 발행하는 글로벌 테크 미디어입니다.
과거 브랜드 리포지셔닝 프로젝트의 모더레이터이자 프로젝트 컨설턴트로서 소비자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직접 진행할 때의 일입니다. 관찰 룸 일면경(One-way mirror) 뒤의 기획자들과 참관진을 정적에 휩싸이게 만든 한 참가자의 대답이 있었습니다.
"립스틱 발색이나 기능은 정말 완벽해요. 매일 써요. 그런데 남들 앞에서 이 브랜드를 꺼내는 건 창피해서, 립스틱 내용물만 단칼에 잘라(cut) 샤넬 케이스에 이식해서 갖고 다녀요."
제품의 기능적 만족도(Utility)는 높지만, 재구매 의향이나 NPS는 바닥을 치는 현상. 사용자가 제품이 싫어서가 아니라, "이 제품을 쓰는 나를 남들이 어떻게 볼까?"라는 자아 정체성(Identity)과의 불일치 때문에 직접 칼을 들어 기능과 정체성을 분리해 버린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품 요구사항 정의서(PRD)나 정량 데이터 분석으로는 절대 찾아낼 수 없는 이탈 요인, [Hidden Churn]입니다.
이 참혹한 실제 피드백을 회피하지 않고 리포지셔닝 전략의 최상단에 올려놓은 브랜드가 바로 미샤(MISSHA)였습니다. 소비자들의 차가운 목소리를 수용하여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발탁하고, 브랜딩과 패키지를 전면 리뉴얼한 끝에 결국 감격적인 업계 1위 탈환을 이뤄냈습니다.
최근 업무 생산성을 높여주지만 직장에서 AI 사용 사실을 숨기는 직장인들의 행동(Atlassian 및 KPMG 조사결과 57%가 숨김) 역시 샤넬 케이스에 립스틱을 이식하던 모습과 정확히 같은 구조를 가집니다.
[Utility-Identity Matrix]
Beloved Product (고유용성 + 고정체성): 기능도 훌륭하고, 사용하는 나 자신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제품 (자발적 바이럴)
Hidden Utility (고유용성 + 저정체성) [숨겨진 이탈 리스크]: 기능은 매우 유용하지만, 남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워 은밀히 사용되는 제품 (언제든 대체/삭제될 위험)
Hidden Gem (저유용성 + 고정체성): 기능은 부족해도 브랜드 이미지나 감성이 좋아 소장하는 제품
Low Retention Churn (저유용성 + 저정체성): 기능도 별로고 이미지도 맞지 않아 즉시 이탈되는 제품
제품 스펙은 멀쩡한데 유독 retention이나 바이럴이 정체되어 있다면, 그것은 기능 결함이 아니라 정체성 공유의 장벽 때문일 수 있습니다.
현업에서 제품 기획과 브랜딩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https://medium.com/user-experience-design-1/the-feature-was-fine-so-why-did-users-keep-hiding-it-58082b6f3ab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