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4년차 아내가 집을 나간지 2주가 지나갔습니다.
곧 40이 되는 결혼 4년차 남자입니다.
현재 자영업을 하고 있고, 아이는 없습니다.
혼인신고는 아직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내와는 결혼 전 1년 정도 자연스럽게 동거를 하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계획했던 건 아니고, 제가 혼자 살고 있었는데 아내가 자연스럽게 짐을 가져오면서 같이 살게 됐습니다.
저도 그게 좋았고, 이 정도면 결혼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저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고, 아내도 미용학원에서 프리랜서 개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수입은 제가 아내보다 2배 정도 많았고, 운 좋게 지방에 분양받은 아파트 가격이 올라 순자산이 3억 정도 있었습니다.
다만 그건 팔지 않은 자산이라 현금이 넉넉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결혼할 때 집, 차, 가전은 사실상 제가 전부 준비했습니다.
집도 전세대출로 마련했고, 아내는 당시 모아둔 돈이 거의 없었지만 저는 그 부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같이 열심히 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아내가 다니던 학원이 어려워지면서 일을 쉬게 됐고, 이후 아내가 자영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장 다니면서 신용대출을 받아 매장 계약도 해주고, 인테리어도 지인들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마련해줬습니다.
제 형편도 아주 여유로운 편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잘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응원했습니다.
지인 영업도 하면서 저도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습니다.
장사도 기대만큼 안 됐고, 손님들과 트러블도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흥미가 떨어진 건지 어느 순간부터는 매장에 잘 나가지 않더라고요.
아내 명의의 매장이 있긴 했지만 실제로는 수입이 거의 없거나 불규칙했고, 생활비와 각종 고정지출은 대부분 제가 감당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형식상 외벌이라고 하긴 애매할 수 있어도, 경제적으로는 사실상 외벌이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점점 지치고 회사생활도 버거워졌고, 결국 저도 자영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다행히 제 장사는 아주 나쁘지 않게 됐고, 초반에는 아내도 3개월 정도 저녁 시간에 나와 도와주면서 권리금 갚는 데 어느 정도 보탬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아내가 힘들어하고 일하기 싫어하는 게 느껴졌고, 결국 급할 때만 나오는 정도가 됐습니다.
이급한것도 본인 모임이있거나 약속이있으면 화내며 나오지도 않는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싸우기 싫어 덜남기더라도 알바쓰면서, 1년 넘게 거의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하루 대부분을 일에 쏟고 잠만 자는 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아내가 돈을 많이 벌어오길 바랐다기보다, 적어도 본인이 시작한 일은 조금 더 책임감 있게 해주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아내 매장은 점점 더 방치됐고, 어느 날은 카드값과 이런저런 비용으로 천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해서 그것도 제가 해결해줬습니다.
결국 매장은 손해 보고 넘겼고, 임대료도 밀린 상태였습니다.
이후에도 저는 계속 거의 혼자 벌고 혼자 책임지는 느낌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었고, 아내는 자기 동네도 아닌 곳에서 살다 보니 심심했는지 따로 취미생활이나 모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생활이 1~2년 정도 이어졌습니다.
저도 어느 순간부터는 “이건 부부라기보다 그냥 같이 사는 사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일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에는 이제라도 시간을 좀 같이 보내려고 했습니다.
주말에 같이 있으려고 하고, 같이 보내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이미 저 없이도 자기 생활 패턴이 생긴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얼마 전에도 주말에 같이 있자고 했는데 점심만 먹고 저녁에는 운동 모임이 있다며 나가더라고요.
그때 저는 서운하고 화가 나서 뭐라고 했고, 아내는 “이제 와서 왜 그러냐”는 식으로 말한 뒤 집을 나갔습니다.
저도 제 잘못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돈, 일, 미래 준비에 너무 매달리느라 아내와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한 건 사실입니다.
그 부분은 지금도 미안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저는 정말 책임감 있게 살려고 했고, 둘의 미래를 위해 버텼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아내는 돈을 많이 벌고 못 벌고를 떠나서, 본인 일에 대한 책임감이나 같이 버티려는 의지가 부족했던 것 같아 많이 서운합니다.
저는 즐거움도 좋지만 그 즐거움에는 어느 정도 희생이 따른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노후 준비도 빨리 해두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아내는 현재의 즐거움, 취미, 사람 만나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도 모임에서 외도라던가 이런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사람은 아니라서,
결국 서로 삶의 방향이 너무 다른 건지, 아니면 제가 너무 현실과 돈만 본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아이도 없고, 혼인신고도 안 해서 현실적으로는 정리가 쉬운 상태이긴 합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쉽게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더 노력해봐야 하는 건지,
아니면 이 관계는 이미 많이 멀어진 건지,
제가 너무 계산적인 사람인 건지 객관적으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
참고로 너무 제 입장에서만 이야기 한것같아
핑계일수있지만, 일하는 동안 집에있는시간이 없다보니
거의 집안일은 소홀함 없이 아내가 다 했었고,
지금은 저 혼자서도 일이 자리잡아 쓸꺼쓰고도 저축은 할수있는 상황이긴합니다.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경제적으로 여유있으면 아래를 쉬게 두라는 얘기도 있지만,
사업이라는게 이렇게 좋았다가 훅 안좋아질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불안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같이 일하면서 더 나은 인생을 위해 노력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제가 너무 욕심인것 같은 마음인가 싶기도하고 너무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