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대화하려고 온갖 방법을 다 써봤는데, 제가 너무 소진됐습니다
남자친구와 긴시간 언쟁을하고 나서 너무 무기력하고 진이 빠집니다.
싸운 요지는 이제 기억도 안 날 정도인데, 대화를 하려고 할수록 제 에너지가 계속 고갈됐습니다.
서로의 생각 차이를 맞춰보려고 여러 방식으로 설명했는데, 대화가 계속 이런 식으로 흘렀습니다.
1. 과거에 본인이 했던 말을 근거로 설명함
“전에 오빠가 본인이 이런 패턴이 있다고 했었잖아. 이번에도 이런 느낌인가~?”
➡️ “왜 지나간 일을 들먹여?”
2. 오해를 풀고 다시 설명함
“지난 일을 들먹이려는 게 아니라, 오빠가 스스로 그렇게 말했던 내용이라서 이야기한 거야.”
➡️ “왜 있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나를 넘겨짚어?”
3. 상대가 평소 즐겨 쓰는 MBTI에 맞춰 다시 2번에대한 해명을함
“미안해. 내가 N이라서 그런가 봐🥹”(저는 mbti이야기 싫어해서 안씁니다 참고로)
➡️ “MBTI로 변명하지 마. 안바뀔거라고 받아들이라 강요하는거같아”
4. 자꾸 산으로가는 이야기에 본론으로 돌아가 다시 설명함
➡️ “왜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해?”
5. 위의 1,2,3번 방식이 다 막힌상태에거 4번에 해명하다가 또 막힘
“아니, 그게 아니라 오빠가 싫어하니까…”
➡️ “내가 언제 싫다고 했어? 안 좋다고 했지.”
6. 결국 제가 가진 마지막 방법을 동원해서 시도함
“그럼 오빠가 원하는 설명 방법은 뭐야? 알려주면 앞으로 그렇게 말하도록 노력할게.”
➡️ “말해도 네가 이해 못 할 것 같아서 말 안 할 거야.”
이걸 약 두 시간 반복하다가 결국 제가 지쳐서 집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제야 남자친구가 1번은 수용하겠다고 했고, 이후 전화로
“사과하려고 해”, “사과하고 싶어”라고 했습니다.
7. 남자친구가 사과 의사를 밝힌 뒤, 나도 사과하려고 함
“나도 오빠 기분 상하게 한 게 있으면 사과할게. 다음부터 조심할 테니까 알려줘.”
➡️ “나는 사과받고싶은 거 없어 그냥 어서 쉬고싶어.”
저는 긴 언쟁에 혼자 저 많은시도를하고 모든걸 태클과 거절당하는 기분을 맛봤어요. 그러고나니 팔다리가 다 잘리는 기분과 좌절감 같은걸 경험했어요
결국 남자친구가 먼저 주말 동안 시간을 갖기로 했고,
남자친구는 하루 만에 어느 정도 풀려서
“잘 맞춰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너무 지쳐 있습니다.
저는 이 사람과 대화를 해보려고,
서로의 생각 차이를 좁혀보려고 정말 온갖 방법을 다 써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너무 소진돼서
지금은 이 사람과 다시 대화하는 것 자체가 걱정됩니다.
남자친구는 하루 만에 괜찮아졌는데,
저는 아직 회복할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더 읽어볼 여력이 되시는 분들은
이 ‘싫어 싫어’의 발단이 된 사건은 댓글로 따로 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