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장의 계속된 전도
평소에도 부서장의 대부분의 대화가 본인의 종교 활동과 관련된 내용인 것이 불편했습니다.
종교활동에 대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잦았고, 팀원들에게 은근슬쩍 아이디어를 짜보라는 식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고, 무엇보다 부서장으로서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데 그에대한 고민이 없어보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도 부서장이고, 같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 경험도 있고, 오래 봐왔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있어도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고 쉴드를 쳐왔습니다.
다만 최근 회사 내에서 제 거취와 관련해 제 앞에서 행동하는 것과 그 뒤의 행동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인간적인 실망을 매우 크게 했고, 이와는 관련이 아예 없다 할 수 없었지만 퇴사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퇴사를 앞두고 저를 따로 불러 선물을 챙겨주겠다고 하더니, 선물도 있었지만 전도용 책자를 주며 저와 함께 읽자고 하시더군요.
저는 열심히 활동 하지 않고 무교에 가깝지만 다른 종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본인이 이야기하면서도 저의
앞날을 위해 읽자는 제안에 저는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퇴사하는 입장에 큰 소리를 내고 싶지 않아, 여러차례 돌려 거절해 책자는 같이 읽지 않고 기도만 받겠다는 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마지막 출근일을 앞두고 편지를 받았는데, 그 안에도 자기는 좋은 마음으로 전하는 것이라며 자기 주변에도 제가 믿고 있는 종교에서 개종한 사람이 있다고 전도 내용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직 저는 연차 소진 중이고 회사 소속이기 때문에 일단은 인사 담당자에게 이 상황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부서장에게는 선의로 비롯된 행동이지만 저는 매우 불편하고 불쾌했고, 서로의 행운과 안녕을 빌어주는 마음은 변함 없지만 이후 연락을 이어나가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개인 메신저는 차단했습니다.
이런 일로 끝을 지저분하게 내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다른 퇴사자들에게도 계속 전도 시도가 있었고, 저는 이 업계로 돌아오더라도 그 분에 의해 깎일만한 평판을 받고 있지 않다고 생각해 질렀습니다만, 어지러운 마음이 계속 남아있네요.
참을걸 그랬나 싶으면서도, 지금껏 참아왔던 것이 결국 전도 문제로 폭발한 것 같습니다.
제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