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돌아가신지 두달이 지났네요
불의의 사고로 뇌경색이 와서 30년간 장애인으로 살아오신 나의 아버지..
자식들 뒷바라지 더 해야한다고 저와 같이 이력서도 내시고 어떻게든 경제활동을 해보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셨던 아빠..
나이먹고 장애인이라서 자신을 안써준다고 속상해하시며 술에 취해 들어오시던 날..
그 몸으로 아직도 술담배가 좋으시냐고 쌀쌀맞게 대했던 저..
저도 아빠를 원망하며 보냈던 시간동안 늘 맘 한켠에 불편함을 안고 살았습니다..
언젠간 돌아가시기 전에 아빠와 이 얽힌 실타레를 풀어야된다고 수없이 되뇌었지만,
저는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제게 아빠란 존재는 특별했는데,
세상의 등이었고 버팀목이었는데,
살아계실때 단 한번도 표현을 못하고 아버지를 그렇게 가시게 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매일 아버지한테 가서 아버지 귀에 아빠를 미워만한건 아니었지만 살갑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차가운 저였지만 늘 아빠 생각하고 있었다고,
저도 아빠랑 잘지내는 부자지간이 되고 싶었다고 말씀드렸지만,
이미 혼수상태인 아버지는 반응이 없으셨습니다..
그렇게 보름간 병상에 계시다가 지병과 패혈증 쇼크로 머나먼 여행을 떠나셨어요..
아직도 아버지가 어딘가에서 그 불편한 몸으로 어떻게든 살고 계신것 같고,
더이상 이 세상에서 볼수없고 만질수없다는게 아직도 실감나지 않아서,
혼자있는 시간이면 아버지 생각에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는것 또한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희석될까봐 그 조차도 두렵습니다..
돌아가시기전 마지막으로 희미하게 제게 하신 말씀이 경제적으로 지원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였는데..
아버지는 평생을 그렇게 미안함을 안고 사셨던것 같아 마음이 더 아픕니다..
아빠와 단둘이 여행도 가고 싶었고, 술한잔 사드리며 인생 조언도 듣고 싶었건만,
시기를 놓치면 돌이킬수 없음을 저는 늘 뒤늦게 알게 되는것 같습니다.
아빠 발인이 제 생일날인걸 보면 제게 선물같은 존재로 계셨던 아버지인데 저는 가까이 하질 못한게 두고두고 후회로 남을것 같습니다.
오늘 낮에 덥긴했지만, 비구름이 걷히고 하얀 구름이 밀려오는데 저기 어딘가에 아빠가 계신것 같고, 구름 위로 아빠 얼굴이 아른거리더라구요.
이젠 만질수도 없고 볼수도 없고 들을수도 없는 그리움이 아빠에게 전해지면 좋겠지만,..
제 욕심이겠죠
아빠,
많이 보고싶어요
하늘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꿈에서라도 보여주세요
평생을 가난하게 사셨으니 그곳에선 풍요롭게, 아빠가 그동안 못한거 마음껏 누리며 지내세요..
제 마음 깊은곳에서 늘 아빠와 함께할거고,
아빠 아들로서 열심히 살아낼테니까 지켜봐주세요..
먼 훗날에 다시 만나면 이생에서 고생하신 아빠 꼭 안아드릴께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아빠,
아빠와의 좋았던 추억 고이 잘 간직하며 살께요.
잘가세요,
그곳에선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계셔요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