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도 결혼을 진행하는 게 맞을까요..?
안녕하세요.
항상 여기 올라오는 글들 보면서 많이 배우고, 제가 보는 글에 댓글들도 제 상황에 적용해보려고 노력해왔어요.
근데 이번 일은 주변에 털어놔도 가볍게 넘겨질 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에 글 남깁니다. 글이 좀 길어요!🙇♀️
저는 결혼을 앞두고 동거 중이고, 최근에 크게 싸운 일이 있어서 이 결혼을 계속 진행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 깊어졌어요.
저는 서비스직이고, 남자친구는 사업을 해서 비교적 시간이 여유로운 편입니다. 부모님 허락 하에 같이 살고 있어요.
문제는 집안일이에요.
남자친구는 원래 집안일을 거의 안 하는 성향이고, 세탁이나 설거지도 귀찮다고 말해왔어요. 그래서 대부분 제가 하고, 주말에만 간단한 청소(바닥 밀기, 청소기 등) 정도 부탁해왔습니다.
근데 청소를 하고 나면 도구를 제자리에 두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마무리는 제가 하게 돼요. 이런 사소한 것들이 계속 쌓였고요.
최근에는 남자친구 가족과 지인들을 초대하는 집들이가 있어서, 제가 혼자 4시간 넘게 청소와 빨래, 분리수거 등을 했어요. 이건 불만 없었습니다. 이후에 도와주겠지라는 기대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집들이 이후 한 주 동안 설거지와 정리 등도 거의 제가 다 했고, 일 특성상 몸도 힘든데 집에 와서 계속 집안일을 하다 보니 점점 지치더라고요.
주말에 남자친구가 도와주기로 했던 날, 쓰레기랑 설거지 정도 남아있는 상황이었는데 그걸 보더니
“이거 너무 많지 않아?” 라고 하더라고요.
장난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동안 쌓인 게 있어서
“그래서 하기 싫다는 거야?”라고 말이 나갔어요.
저는 평소에 화를 잘 내진 않지만, 한 번 꽂히면 말투가 조금 직설적으로 나오는 편이고 남자친구는 그걸 싫어합니다.
근데 그때는 상황상 제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 이후 남자친구가 갑자기 언성을 높이면서
“내가 언제 안 한다고 했냐, 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냐”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요.
집 안에서도, 밖에 내려와서도 계속 큰소리로 화를 내는데 저는 원래 밖에서 싸우는 걸 정말 싫어합니다. 조용히 말해달라고 해도 전혀 안 됐고요.
출근 시간이 다 돼서 “일단 가자”라고 했는데,
그걸 “가라”로 받아들였는지
“내가 니 아래냐, 어디서 가라마라냐”면서 더 크게 화를 내더라고요.
결국 대화가 안 돼서 저는 먼저 나왔고, 이후 전화가 와서도 계속 소리를 지르길래 차분하게 얘기했어요.
“이번 주에 집안일 도와준 적 없고, 아침에 할 일 많다고 하면 내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도 있지 않냐”고 했더니
계속 “내가 안 한다고 한 적 없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 청소 한 적 있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샤워하면서 머리카락 치운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하는 건 락스 뿌려서 곰팡이, 물때, 변기까지 다 청소하는 수준이라… 솔직히 비교가 안 된다고 느꼈어요.
심지어 “자기는 화장실 잘 안 쓴다, 이번 주에 큰일(?)도 안 했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너무 황당했습니다. (화장실이 두 개인 집입니다…)
대화 내내 욕설도 섞여 있었고요. 저한테 직접 하진 않았지만, 대화 중에 계속 나오는 걸 보면서 너무 충격이었어요.
또 남자친구는 조금만 기분 상하면 본인을 무시한다고 받아들이고 감정이 확 올라가는 스타일입니다.
논리적이라고 본인은 말하는데, 통화 내용을 다시 들려주면서 제가 잘못한 부분을 짚기도 해요.
근데 저는 연애나 결혼이 그렇게 하나하나 따지고 증명하는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무엇보다 힘든 건, 제가 울고 있어도
“뭘 잘했다고 울어?”라는 말을 먼저 한다는 점이에요.
저는 가끔은 위로받고 싶고, 보호받는 느낌을 받고 싶은데… 이 관계에서 그게 가능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사소한 갈등이 항상 크게 번져왔고,
결혼을 앞둔 지금 더 고민이 깊어졌어요.
이 관계, 계속 이어가는 게 맞을까요…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을 고쳐야 할지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 후!
아! 돈 많이 버는 사업가라기보단,
돈 수입은 이친구나 저나 비등비등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