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줄 알았던 사수의 기괴한 가스라이팅...

04월 30일 | 조회수 13,086
쌍 따봉
믜오믜오

매번 엑셀 숫자가 틀릴 때마다 이대리는 다정하게 말했다. "괜찮아, 네 연차때는 다 그래. 내가 고칠 테니까 넌 가서 쉬어." 그 친절함에 속아 매일 화장실에서 남몰래 울었다. 내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서. 그런데 오늘, 그가 '고쳐준' 엑셀 시트 깊숙한 곳에서 기괴한 수식을 발견했다. =IF(HOUR(NOW())>=16, A1*0.9, A1) 이게 뭘까 하고 제미나이한테 물었더니 답변은 '이 수식에 쓰인 NOW() 함수는 시트의 내용이 바뀌거나 파일을 다시 열 때마다 새로고침(Recalculate) 됩니다. 즉, 오후 3시에 파일을 열었을 때와 오후 5시에 파일을 열었을 때 셀에 표시되는 금액이 자동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건 오후 4시만 되면 숫자가 자동으로 꼬이게 만든, 나를 바보로 만들기 위한 가스라이팅 폭탄. 심장이 갈비뼈를 때리듯 뛰고 손끝이 차갑게 식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으니까. 대신 4시 회의 직전 그의 귓가에 조용히 읊조렸다. "대리님, 4시 넘어도 숫자 안 바뀌게 수식 고쳐놨어요." 아 그래? 알았어. 하고 무심하게 말하는 그였지만 그는 이제 안다. 내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신입이 사수를 고발해봤자 나만 피곤해질 뿐이다. 하지만 회의가 끝나고 커피를 한 잔 가져다 주는 김대리. 비굴하게 웃으며 내 눈치를 보는 그를 관찰하는 오후, 묘하게 도파민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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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ㅇㅎ웋
    04월 30일
    일부러 그렇게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고? 정말 아무 이유없이 괴롭히려고 저런다고? 정말 처음 보는 유형의 악마인데요? 와....... 진짜에요? 보고 있어도 믿기지가 않네요.
    일부러 그렇게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고? 정말 아무 이유없이 괴롭히려고 저런다고? 정말 처음 보는 유형의 악마인데요? 와....... 진짜에요? 보고 있어도 믿기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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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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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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