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기억하시는 줄도 몰랐는데... 구내식당 영양사님 덕분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저 어제 긴 머리를 싹둑 잘랐어요! 몇 년 만에 큰 변화를 준 거라, 괜히 마음이 콩닥콩닥 떨리더라고요.
제가 입사한 지 이제 한 달밖에 안 됐고, 우리 팀은 저까지 딱 두 명이에요. 같이 계신 팀원분은 무뚝뚝한 편이라 아직도 좀 어렵고요.
아시잖아요. 헤어스타일 확 바뀌면 사람들 반응이 괜히 신경 쓰이는 거.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아니면 아무 반응도 없으면 너무 서운할 텐데... 별생각을 다 하면서 출근했습니다.
아침에 팀원분과 마주쳤는데, 역시나... 제가 쭈뼛거리며 인사를 건네자, 저를 쓱 보더니 무심하게 "어? 미용실 갔다 오셨나 봐요." 하고는 끝!
잘 어울린다, 무슨 일 있냐, 파격적이다! 같은 리액션을 바랐는데 조금 서운했지만 뭐 그럴 수 있지 하고 속으로 '무뚝뚝한 분이니까!' 하고 넘겼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구내식당에 갔습니다. 밥을 받으려고 영양사님 앞에 섰는데, 영양사님이 저를 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밥을 푸다가 멈추시는 거예요!
"어머! 완전 파격 변신 하셨네요? 너무 짧게 잘라서 못 알아볼 뻔했어요! 너무 잘 어울려요!"
그 순간 눈물이 핑 돌 뻔했습니다.
일단 저를 기억하시는 줄도 몰랐는데, 제 머리 변화를 팀원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알아봐 주시고 칭찬까지 해주시다니ㅠㅠ
"와 감사합니다!!" 하고 밥 받아서 자리 잡고 앉는데, 진짜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서 콧노래가 나오더라구요.
이런 작은 일에 이렇게 신나고 에너지를 얻는 저를 보니, 그것도 뭔가 좋았어요.
아, 이런 작은 관심 한 마디가 사람에게 이렇게 큰 힘이 되는구나.
저도 앞으로 무심하게 지나치지 말고, 동료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작은 변화를 주었을 때 '어? 무슨 일 있나 봐요!' 하고 따뜻하게 먼저 건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훈훈함, 여러분께도 왠지 전하고 싶어서 글 써봤습니다. 다들 오늘 하루도 작은 행복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