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노재팬 같은 불매운동에 대한 생각
이런 불매운동을 하면 반박하는 분들이 있는데, 정리해보면 대체로 이런 논리인 것 같습니다.
1. 탈팡에 대한 반박: "개인정보 털린 게 쿠팡만이냐, 카카오·통신사도 다 털렸는데 왜 쿠팡만 화내?"
카카오·SKT·KT 개인정보 유출도 당연히 여론 비판, 과징금, 국정감사 대상이었습니다. 설령 그때 비판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쳐도, "예전에 다른 사안에서 덜 화냈으니 이번에도 덜 화내라"는 건 반박이 아니라 논점 흐리기에 불과하다 생각합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사안 자체를 반박하는 게 아니라, 과거 다른 사례를 끌고 와서 화제를 돌리는 것뿐이니까요.
게다가 쿠팡의 경우는 유출 자체보다 그 이후 대응이 더 문제죠. 미 정치권에다간 "우린 미국 기업이니 차별하지 마라"고 로비하면서, 정작 미국 소송에서는 "쿠팡 법인은 한국 기업이라 미국 법정 관할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줬습니다.
유리할 때는 미국 기업, 불리할 때는 한국 기업 이렇게 국적을 편의적으로 바꿔가며 책임을 피하는 태도는 단순 개인정보 유출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신뢰의 문제라고 봅니다.
2. 노재팬에 대한 반박: "일본 싫다면서 왜 여행 가?", "미국 싫다면서 왜 아이폰 써?"
노재팬이든 탈팡이든, 목표는 "그 나라나 기업 자체가 싫다"가 아니라 특정 행위(수출규제, 책임회피 등)에 대가를 치르게 해서 우리 정부가 협상 테이블에서 쓸 카드를 만드는 것이라고 봅니다. 국가나 국민 전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일으킨 주체(상대 정부의 특정 정책, 특정 기업)를 콕 집어 압박해서 소비자와 국민이 실질적 이득을 보게 만드는 게 핵심이라는 거죠.
물론 이게 과열되면 안 되겠지만, 여론이 특정 사안에 압박을 가하면 우리 정부가 상대국과 협상할 때 "국내 여론이 이만큼 격앙돼 있다"는 걸 지렛대로 쓸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어떤 기업이든 어떤 국가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저희에게 불리하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도 너네 안 쓴다"는 식으로 대응하며 이익을 챙기려는 게 불매운동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미국이 최고야", "쿠팡이 최고야" 하면서 피해를 주는 대로 다 받아주기만 한다면, 기업이나 상대국 입장에서는 "얘넨 때려도 말 잘 듣네" 하고 계속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뭐든 극단적으로 생각하시는분들이 있어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