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의 문제인가요 능력의 문제인가요..
공공기관 8년차 입니다.
대학졸업하자마자 입사해서 8년째 다니고 있는데 더 이상은 못 버티겠어서요.
전공 아닌 컴퓨터, 서버, 시스템관련 사업발주 내고 isp/유지관리/개발 사업하는 것...업체 담당자랑 얘기할 때마다 밑바닥 드러나는 거 같아 지쳐서 더는 못 하겠어요.
관련해서 끝임없이 공부하라는데 이제까지 출퇴근하는 게 바쁘단 핑계로 공부 안했던 못했던 한 제 잘못인 거 같고 이유가 뭐가 됐든 이제와서 후회해봤자인 상황입니다...
연차가 있으니 점점 더 하는 일이 많은 상황에서(사업기획, 성과관리, 대외협력, 지원단운영 등...표현은 거창한데 공공기관 업무경험 있는 분들은 다 무슨 말 하는지 아실 거 같습니다) 그냥 지금은...솔직히 다 치지는 거 같아요. 전문성 없는 일을 어떤 식으로던 계속 해내왔던 것도, 맞지 않는 사람들과 업무했던 것도, 조정되지 않는 업무분장도...
새로운 걸 시도해야 할 거 같은데 문제는 시간이 없습니다. 궁금한 건 2가지인데요,
1. 위와 같은 상황을 말씀드리면 대부분 공공기관이 사기업보단 훨씬 수월하다는 식의 이야기가 정말 많이 달립니다. 제가 사기업 경험이 없어서 그런데 정말 그런가요?
- 새로운 걸 시도(이직이라고 했을 때)한다고 했을 때 참고하려 질문드립니다.
양쪽 모두(공공, 사기업) 비슷하게 경험을 갖고 계신 분께서 이야기를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부분이 개인적으로도 많이 현타입니다...다들 쉽다고 하는 곳에서 나란 사람은 이것도 버티지 못하는 것인가라는 자괴감이 들더라구요...
쏟아지는 갖가지 법령과 서약서류도 공공기관 재직자만의 고민인지도 궁금하구요.(일할 때마다 반협박처럼 느껴집니다. 현재 정보관련 기관 소속이기 때문에 정보보안, 개인정보관련 서약서류 굉장히 많은데 온갖 업무 말고도 이 부분에 대한 개인 구상권 청구식의 표현들...업무할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2. 일의 많고 적음에 대해 누구도 객관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겠죠. 그 사람이 속한 조직에 같이 있는 사람이면 그나마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위의 이유때문에 제 상황을 세세하게 설명드리고 조언을 얻는 게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그저 푸념글로만 보일까 걱정되기도 하구요;;) 업무스트레스던 강도던 다 차치하고 단순하게 준비가 가능한 상황인지를 질문드려보려 합니다.
주중 오후 8시반에서 9시 정도 퇴근한다고 했을 때 그 때부터 밥먹고 씻고 한 뒤 뭔갈 준비할 시간이 충분한가요? 어학이 되었던, 자격증이 되었던, 이직이 되었던간에.
=> 사실 질문드리면서도 제 자신도 이미 알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뜻이 있으면 군말 안 하고 할텐고 어느 정도 걸릴지는 뭘 할지가 정해지고 나서 묻는게 명확하겠네요
..제가 지금 당장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서 질문에도 한계가 있습니다...그래도 저 어떻게 해요? 무작정 묻는 것도 웃겨서 질문드려 봅니다...과거를 모두 다 부정하고 싶기도, 후회되기도 한 요즘 제 상황이 너무 갑갑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