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흔들리는 마음..
* 조언주신 글들을 모두 빠짐없이 읽어보았고, 지난 주말 행복하게 데이트 했습니다! 다시 이전처럼 예쁘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나중에 비슷한 마음이 또 든다면 아래 댓글들 다시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3년 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보다 네살정도 어리고 졸업 직전 대학에서 만났어요.
그친구 군대를 간 동안 저는 취직을 했구요
만나는 동안 큰 문제 없이 잘 만났습니다.
서로 아끼고 가치관도 맞고 많이 좋아하면서 만났어요.
남자친구는 여전히 저에게 잘 대해줍니다.
문제는 제가 4년차 직장인이 되었고, 정말 결혼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고, 그러다보니 제 남자친구가 마지막 남자친구이어야 하는지 자꾸 고민스러워지네요...
시험 준비하다가 아쉽게 안된 남자친구는 여전히 대학생인 상태이구요 아직도 졸업까지 1년 남았습니다. 결혼할 시기가 다가오니까 자꾸 싱숭생숭해지네요.. 부모님은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해야 한다, 너가 좋아하고 선택한 사람이니 여태 두고보고는 있는데 정말 결혼까지 할 생각이냐 그러기에는 너가 아깝다 등등...
조건을 생각하면 사실 모든 면에서 아쉬울 게 없습니다. 다만 좋아해서 만났고, 일부러 이악물고 조건 같은 것을 따지는 건 속물이라고 생각하며 보지 않았고, 같이 잘 헤쳐나가면 되니 문제없다고 생각했었고, 외모도 따지지 않고 성격이 좋아서 만났습니다. 그런데 현재 상황이 최악인게 신분(대학생/직장인) 차이가 생기다 보니 제가 남자친구로부터 존경하거나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없고, 하필 저는 성취욕구가 강한 반면, 남자친구는 안정적으로 가늘고 길게 돈받은 만큼만 이런 사고를 가지고 있다보니 더더욱 마음이 힘든 것 같습니다. 물론 회사 생리 모르고 또 막상 일하면 참 성실히 일할 것을 가장 잘 알면서도 그냥 이럴때마다 답답하고 어리게 느껴지네요ㅜㅜ 그러다 준비하던 시험까지 잘 안되고 나니까 그동안 애써 무시했던 모든 조건들과 상황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걷잡을수가 없게 되어버린 듯 합니다.
이런 상황이 한달째입니다. 마음을 다잡고 다잡는데 자꾸 남자친구에게 퉁명스럽게 대꾸하는 제 자신을 보며 또 마음이 힘들고 어렵습니다. 특히 시험 준비하면서 몸이 불어난 남자친구를 보면 그렇지 않아도 힘든 마음이 더욱 괴로워집니다. 남자친구는 눈치를 보고 저는 싫은 말을 하기 싫어 입을 다물고(운동하면 좋겠다는 말은 어렵사리 해서 남자친구가 열심히 만보를 채우며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데 이 관계를 잘 풀어보려면, 이 마음을 다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