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조언 부탁드립니다 (장문)
저는 20대고, 곧 서른이 되는 남성 직장인입니다.
졸업 직후 취직을 해서 돈을 최대한 많이 벌 수 있는 직장만 다니다가, 결혼 예정이며 장기연애중인 애인과 현실적인 계산과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니 돈을 좀 적게 받더라도 하고 싶은 직무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그래도 사는데 지장 없겠다 싶어서), 작년 여름 쯤 미디어-신문업 쪽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어요.
저는 신입이고, 학벌 등 대단한 이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소규모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죠.
규모로 인한 불만은 없었고, 생각보다는 괜찮은 연봉 (연 4200 정도)를 받으며 일을 했고, 꼭 종사하고 싶던 직종이라 출근하는게 딱히 싫지 않을 정도로 업무 만족감이 정말 높았습니다.
다만 지금 제가 기자 일을 하고 있는데, 저는 제 커리어의 한계를 기자라는 직종으로 두고 싶지 않고 보다 확장되어 더 재밌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다는 욕심이 있어요. 그러기 위한 출발점이 기자일 뿐인 거죠.
그런데 이 회사에서는 기자 직무를 수행할 수 있고 만족감도 괜찮지만, 커리어의 확장성에는 분명 제약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엄습하더라고요… 일이 아무리 할만하고 재밌어도 꿈꿨던 것과는 좀 달랐던 거죠
이런 회의가 심해서 고민하던 와중, 최근 운이 좋게 상위 미디어업 회사, 중견급 회사에서 이직 권유를 받게 됐습니다. 제가 꿈꾸고 있는 곳을 향해 지금 회사보다는 훨씬 발판이 될 여건이 넉넉한 곳이에요.
여기까지면 뭐가 문제냐, 그냥 이직하면 될 일 아니냐 하시겠지만 권유받은 회사가 경력이 아닌 신입으로 채용할 계획이었고(제 경력이 1년도 되지 않아요) 이 때문에 재직 중인 회사보다 연봉규모가 처참히 적습니다 ㅠㅠ
최대 아마 연봉 다운을 1000만원까지도 해야할 것 같아요… 예비신부는 그래도 무조건 이직을 하라고 말하는데… 어차피 당장 돈 몇 푼 보고 뛰어든 게 아니지 않냐고 하면서요 ㅜㅜ
근데 이게 사람이 아무리 강단이 있어도 월급 앞자리가 바뀌고, 근무도 힘들어질 것 같고, 이런 상상을 하다 보니 또 괜히 굳이 안 옮겨도 커리어 확장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좀 심경이 복잡하네요.
쓰다 보니 푸념을 놓느라 상당히 길어졌는데,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는 인생 선배분들의 조언을 구할 수 있을까 해 글 올려봅니다. 더 자세하게 썼으면 좋겠지만 아무리 커뮤니티라도 신상이 드러날까봐 엄두가 안 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