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상태로 입사했거든요. 계약직이라 묻어가자 마음먹고 진짜 조용조용 지내는 중이었어요. 근데 이번 주 화요일에 일이 터졌어요. 우리 회사 복지가 그나마 괜찮은 게 구내식당 옆에 작은 북카페 같은 라운지가 있어요. 거기서 점심 먹고 커피 타서 앉아있었는데 사람들이 밥 다 먹고 빠져나가서 제가 마지막이었어요. 근데요…라운지 구석에 파티션 살짝 가려진 자리 있잖아요? 평소에 누가 앉지도 않던 자리라서 신경도 안 썼는데 거기서 웅성대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처음에는 그냥 업무 얘기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남자 목소리가 '아까 안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다.' 뭐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제가 너무 깜짝 놀라서 숨 참고 있었어요. 그다음에 여자가 '조용해,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속삭이는데 이거 아무리 들어도 평범한 사이 아니더라고요. 문제는... 그 남자가 영업팀 대리로 꽤 유명한 사람이에요. 일 잘하고 상사들한테 신뢰받는 스타일? 여자분은 같은 부서 사원인데 이번에 결혼했다고 팀원들한테 축하받은 걸 제가 봤어요. 결혼반지 끼고 다니는 것도 봤고요… 저 그날 이후로 라운지 못 가고 있어요. 이상하게 저랑 눈 마주치는 것도 많아졌고요. 특히 그 여자분은 제가 뭔가 알아챘을까 신경 쓰는 눈치인데 동시에 제가 계약직이라 함부로 말 못 할 거라는 확신도 있는 것 같아요. 회사에 아는 사람 없으니 이걸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괜히 엮이면 저만 손해 볼 것 같고…근데 매일 둘이 같이 엘리베이터 타고 점심 나가는 거 보면 너무 마음이 복잡해요. 이런 거 진짜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현실로 보니까 숨 막히네요. 사실 전 애인이 바람 펴서 헤어진 터라 그런 거 극혐하기 때문에 진짜 꼴도 보기 싫어요. 제가 가만히 입 다물고 있는 게 맞겠죠? 괜히 잘못 얘기했다가 제가 회사에서 이상한 사람 될까 봐 너무 무서워요. 혹시라도 경험 있으신 분들 의견 있으신 분들 조언 좀 해주세요…
사내 불륜 목격. 어떻게 할까요?
07월 05일 | 조회수 5,743
허

허브랜드
댓글 3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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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삼독사
07월 05일
봤어도 못본척
들었어도 못들은척
알아도 모른척
봤어도 못본척
들었어도 못들은척
알아도 모른척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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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감
감자바우
4일 전
동감이네요
동감이네요
3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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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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