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 애들 두고 가출한 아내… 제가 육아에 관심 없는 놈인가요?
안녕하세요. 답답하고 무너지는 마음에 선배님들의 객관적인 고견을 듣고 싶어 애기 재우고 글을 씁니다.
저는 생후 2개월 된 둘째와 첫째를 키우고 있는 평범한 30대 직장인 아빠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아내는 저한테 화를 내며 애 둘을 맡겨두고 집을 나간 상태입니다.
제가 정말 그렇게 이기적이고 잘못한 건지, 아니면 아내가 선을 심하게 넘은 건지 냉정하게 평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의 업무 및 육아 참여도]
저는 첫째 때 이미 육아휴직을 1년 썼습니다. 지금은 복직해서 시차출근제로 8시 출근-5시 퇴근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형 프로젝트를 맡아 야근을 밥 먹듯 해야 하는 업무량이지만, 저녁 육아에 참여하려고 야근 대신 새벽 6시 전후로 출근해서 미리 일을 쳐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6시 반쯤 집에 오면 오자마자 바로 육아에 투입됩니다. (참고로 과거 아내가 복직했을 때 밤 8~9시에 퇴근하는 게 일상이었지만, 저는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불만 한 번 안 가지고 다 이해해 줬습니다.)
[사건의 발단: 공포의 4일]
둘째 육아휴직은 아내가 원해서 6개월을 쓰기로 했습니다.
다만 제가 맡은 대형 프로젝트 마무리를 지어야 해서, 원래 원했던 날짜보다 조금 늦어진 4월 n일로 휴직이 확정되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현재 집에 산후관리사(도우미)님이 출퇴근하며 도와주고 계시는데, 계약이 딱 3월 말에 종료됩니다. 즉, 제 휴직이 시작되는 4월 n일 전까지 중간에 붕 뜨는 평일 4일 동안은 아내가 온전히 애 둘을 혼자 봐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아내 입장에서는 도우미 이모님 없이 둘째와 첫째를 혼자 봐야 하는 그 4일이 엄청나게 두려웠을 겁니다. 저도 그 부분은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내는 저에게 "내가 4일 독박 쓰니까, 오빠 육아휴직 시작하자마자 나는 혼자 4일 동안 제주도에 놀러 가겠다. 네가 알아서 봐라"고 억지 통보를 하더군요.
최근 대형 프로젝트로 저도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터라, 욱하는 마음에 "알아서 해라"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엄청나게 삐져서는, 생후 2개월 아기와 첫째를 놔두고 진짜로 혼자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정말 견디기 힘든 점]
집을 나간 것도 충격이지만 저를 미치게 하는 건 아내의 ‘폭언과 인격 모독’입니다.
아내는 불만이 생길 때마다 제게 "오빠는 육아에 관심이 없다", "아빠로서 자질이 없다"며 저를 깎아내리고 평가질을 합니다.
아내 친정(장인, 장모님)이 억지와 폭언이 심한 가정이라, 아내도 자기가 불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방어기제처럼 저런 찌르는 말투가 나옵니다. 산후 2개월이라 호르몬 문제도 있고, 혼자 애 볼 생각에 무서워서 저러는 거라며 머리로는 이해하려고 참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빈집에서 애 둘을 챙기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피곤한 몸 이끌고 새벽 6시에 출근해서 저녁 육아 맞추고, 첫째 1년, 둘째 6개월 육아휴직 쓰는 남편이 도대체 어떻게 '육아에 관심 없는 아빠'가 될 수 있는지 가슴이 찢어집니다.
그 두려운 4일을 남편인 제가 온전히 공감해 주지 못해 발생한 일이니, 가출하고 인신공격하는 아내를 끝까지 다 받아주고 샌드백이 되어주는 게 남편의 도리일까요? 아니면 아무리 무서워도 애들 두고 가출하며 남편을 가스라이팅 하는 아내의 행동을 이제는 단호하게 잡아야 하는 걸까요?
제가 고쳐야 할 태도가 있다면 따끔하게 혼내주셔도 좋습니다. 인생 선배님들의 지혜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