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 애들 두고 가출한 아내… 제가 육아에 관심 없는 놈인가요?

03월 19일 | 조회수 16,740
쌍 따봉
있는모습그대로

안녕하세요. 답답하고 무너지는 마음에 선배님들의 객관적인 고견을 듣고 싶어 애기 재우고 글을 씁니다. 저는 생후 2개월 된 둘째와 첫째를 키우고 있는 평범한 30대 직장인 아빠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아내는 저한테 화를 내며 애 둘을 맡겨두고 집을 나간 상태입니다. 제가 정말 그렇게 이기적이고 잘못한 건지, 아니면 아내가 선을 심하게 넘은 건지 냉정하게 평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의 업무 및 육아 참여도] 저는 첫째 때 이미 육아휴직을 1년 썼습니다. 지금은 복직해서 시차출근제로 8시 출근-5시 퇴근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형 프로젝트를 맡아 야근을 밥 먹듯 해야 하는 업무량이지만, 저녁 육아에 참여하려고 야근 대신 새벽 6시 전후로 출근해서 미리 일을 쳐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6시 반쯤 집에 오면 오자마자 바로 육아에 투입됩니다. (참고로 과거 아내가 복직했을 때 밤 8~9시에 퇴근하는 게 일상이었지만, 저는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불만 한 번 안 가지고 다 이해해 줬습니다.) [사건의 발단: 공포의 4일] 둘째 육아휴직은 아내가 원해서 6개월을 쓰기로 했습니다. 다만 제가 맡은 대형 프로젝트 마무리를 지어야 해서, 원래 원했던 날짜보다 조금 늦어진 4월 n일로 휴직이 확정되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현재 집에 산후관리사(도우미)님이 출퇴근하며 도와주고 계시는데, 계약이 딱 3월 말에 종료됩니다. 즉, 제 휴직이 시작되는 4월 n일 전까지 중간에 붕 뜨는 평일 4일 동안은 아내가 온전히 애 둘을 혼자 봐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아내 입장에서는 도우미 이모님 없이 둘째와 첫째를 혼자 봐야 하는 그 4일이 엄청나게 두려웠을 겁니다. 저도 그 부분은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내는 저에게 "내가 4일 독박 쓰니까, 오빠 육아휴직 시작하자마자 나는 혼자 4일 동안 000에 놀러 가겠다. 네가 알아서 봐라"고 억지 통보를 하더군요. 최근 대형 프로젝트로 저도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터라, 욱하는 마음에 "알아서 해라"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엄청나게 삐져서는, 생후 2개월 아기와 첫째를 놔두고 진짜로 혼자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정말 견디기 힘든 점] 집을 나간 것도 충격이지만 저를 미치게 하는 건 아내의 ‘폭언과 인격 모독’입니다. 아내는 불만이 생길 때마다 제게 "오빠는 육아에 관심이 없다", "아빠로서 자질이 없다"며 저를 깎아내리고 평가질을 합니다. 아내 친정(장인, 장모님)이 억지와 폭언이 심한 가정이라, 아내도 자기가 불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방어기제처럼 저런 찌르는 말투가 나옵니다. 산후 2개월이라 호르몬 문제도 있고, 혼자 애 볼 생각에 무서워서 저러는 거라며 머리로는 이해하려고 참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빈집에서 애 둘을 챙기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피곤한 몸 이끌고 새벽 6시에 출근해서 저녁 육아 맞추고, 첫째 1년, 둘째 6개월 육아휴직 쓰는 남편이 도대체 어떻게 '육아에 관심 없는 아빠'가 될 수 있는지 가슴이 찢어집니다. 그 두려운 4일을 남편인 제가 온전히 공감해 주지 못해 발생한 일이니, 가출하고 인신공격하는 아내를 끝까지 다 받아주고 샌드백이 되어주는 게 남편의 도리일까요? 아니면 아무리 무서워도 애들 두고 가출하며 남편을 가스라이팅 하는 아내의 행동을 이제는 단호하게 잡아야 하는 걸까요? 제가 고쳐야 할 태도가 있다면 따끔하게 혼내주셔도 좋습니다. 인생 선배님들의 지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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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ㅇㅣ제는
    03월 19일
    2개월이면.. 산후 우울증 아닐까요? 이성적인 사고를 하기 어렵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서 객관적으로 사실이 아닌데도 사실로 굳게 믿기도 하고 비상식적인 말과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작성자님이 육아에 관심없는 아빠라는 생각, 4일간 제주도를 가겠다는 통보, 어린 아이들을 두고 집을 나가는 행동 등) 아내분의 말과 행동에 작성자님이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원래 우울증이라는 게 옆에 있는 가족들이 힘든 병입니다.. 작성자님의 질문은 "끝까지 다 받아주고 샌드백이 되는 게 남편의 도리일까, 단호하게 잡아야할까"인데 저는 둘다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우울증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걸리는 질병이고 아내분은 지금 아픈 환자이기 때문에.. 작성자님은 복싱선수에게 이유없이 맞고있는 불쌍한 샌드백이 아닌, 아프고 가엾은 환자의 하나뿐인 보호자이자 환자를 돌보고 치료하는 멋진 일을 하는 간호사입니다. 자기연민보다는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연민의 마음을 가져보시면 조금더 넓은 마음으로 기다려주실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아내분이 산후 우울증에 걸린 건 아내분 잘못이 아니라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호르몬 변화 때문이고, 그 "아이"가 작성자님의 아이입니다. "아내는 가해자, 나는 피해자야"라는 생각을 버리시고, "이렇게 예쁘고 소중한 우리 아이를 만나기위한 과정에서 아내의 몸과 마음이 많이 상했구나. 사랑하는 동반자로서, 같은 팀으로서, 더 힘내서 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야겠다"라고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산후우울증은 보통 6개월이면 호르몬이 안정되면서 없어진다고 들었고 복직을 일찍하는 경우 더 빨리 낫는다고 합니다. 현재 작성자님이 느끼는 괴로움은 평생 끝까지 지속되는 것이 아닌 잠시 지나가는 시간입니다. 지금 당장 잘못된 아내의 생각과 행동을 단호하게 바로잡으려는 시도는 99% 실패로 돌아갈 겁니다. 아내분이 현재 산후우울증이 맞다면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사고가 가능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아내분도 이 힘든 시기를 기다려주고 도와준 남편을 평생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하고 변한 모습을 먼저 보여줄지도 모릅니다.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이신 작성자님, 힘내세요!
    2개월이면.. 산후 우울증 아닐까요? 이성적인 사고를 하기 어렵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서 객관적으로 사실이 아닌데도 사실로 굳게 믿기도 하고 비상식적인 말과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작성자님이 육아에 관심없는 아빠라는 생각, 4일간 제주도를 가겠다는 통보, 어린 아이들을 두고 집을 나가는 행동 등) 아내분의 말과 행동에 작성자님이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원래 우울증이라는 게 옆에 있는 가족들이 힘든 병입니다.. 작성자님의 질문은 "끝까지 다 받아주고 샌드백이 되는 게 남편의 도리일까, 단호하게 잡아야할까"인데 저는 둘다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우울증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걸리는 질병이고 아내분은 지금 아픈 환자이기 때문에.. 작성자님은 복싱선수에게 이유없이 맞고있는 불쌍한 샌드백이 아닌, 아프고 가엾은 환자의 하나뿐인 보호자이자 환자를 돌보고 치료하는 멋진 일을 하는 간호사입니다. 자기연민보다는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연민의 마음을 가져보시면 조금더 넓은 마음으로 기다려주실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아내분이 산후 우울증에 걸린 건 아내분 잘못이 아니라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호르몬 변화 때문이고, 그 "아이"가 작성자님의 아이입니다. "아내는 가해자, 나는 피해자야"라는 생각을 버리시고, "이렇게 예쁘고 소중한 우리 아이를 만나기위한 과정에서 아내의 몸과 마음이 많이 상했구나. 사랑하는 동반자로서, 같은 팀으로서, 더 힘내서 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야겠다"라고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산후우울증은 보통 6개월이면 호르몬이 안정되면서 없어진다고 들었고 복직을 일찍하는 경우 더 빨리 낫는다고 합니다. 현재 작성자님이 느끼는 괴로움은 평생 끝까지 지속되는 것이 아닌 잠시 지나가는 시간입니다. 지금 당장 잘못된 아내의 생각과 행동을 단호하게 바로잡으려는 시도는 99% 실패로 돌아갈 겁니다. 아내분이 현재 산후우울증이 맞다면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사고가 가능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아내분도 이 힘든 시기를 기다려주고 도와준 남편을 평생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하고 변한 모습을 먼저 보여줄지도 모릅니다.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이신 작성자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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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7
    E
    쌍 따봉
    ENFP이고픈i
    03월 20일
    작성자님의 진심이 느껴지는 답글이네요.. 이 분 말씀에 큰 공감과 배움을 얻고 갑니다.
    작성자님의 진심이 느껴지는 답글이네요.. 이 분 말씀에 큰 공감과 배움을 얻고 갑니다.
    27
    은 따봉
    불랄로
    03월 20일
    ㅋㅋㅋㅋ 웃고갑니다..모든걸 호르몬으로 결론내니 참 편합니다.. 작성자분 미안하지만 참고 사는수밖에 없어요 그러다보면 윗말처럼 호르몬어쩌구 돌아올수 있겠죠.. 본인이 선택한 반려자니 뭐 어쩌겠습니까. 안타깝네요.. 애들은 키워야하니 최소 중고까지는 버티고 그 이후에도 개선될 여지가 없다면 새길 찾아 떠나는게 답입니다..
    ㅋㅋㅋㅋ 웃고갑니다..모든걸 호르몬으로 결론내니 참 편합니다.. 작성자분 미안하지만 참고 사는수밖에 없어요 그러다보면 윗말처럼 호르몬어쩌구 돌아올수 있겠죠.. 본인이 선택한 반려자니 뭐 어쩌겠습니까. 안타깝네요.. 애들은 키워야하니 최소 중고까지는 버티고 그 이후에도 개선될 여지가 없다면 새길 찾아 떠나는게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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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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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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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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