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처럼 살다가
마흔살에 불꽃처럼 타다 가리라..
피끓는 그 청춘엔
그리 다짐 하였더라...
서른살이 되고 결혼을 하고
나 반틈 아내 반틈 닮은
두 딸 낳고 살아보니
피끓던 그 시절 그 다짐은
온데간데 없더라
촛불처럼 어둑어둑하게라도 남아
두 딸아이 살아가는 앞길에
작은 등불이라도 되어주리라..
나의 큰 다짐은
어느덧 소박한 다짐이 되어 있었고....
세월에 밀려 시간에 밀려
꾸역꾸역 살았다.
마치 오랜 전장의 마지막 승리자의 모습처럼
볼품없고 초라하고 지쳤지만..
눈빛만은 생기가 넘처흐르는..
내 딸은 나름 고되고 힘든 시간을 보냈나 보다.
방으로 들어가며 불쑥 건넨 한마디..
나.. 합격했어.. !
하늘을 걷는 기분...
구름속을 노니는 기분. .
천국을 가면..... 이런 기분이..
그 어떤 말이 필요할까..
2년만인거 같다...
딸아이가 웃는 모습...
뭔가 낯설기도 하고...
뭔가 가슴한켠 쿵 하고 내려앉는...
가방 다 쌌어?
응... 이것만 싸면
빠짐없이 챙기고... 응?
알았어... 없는건 가서 사면 돼...
그래도 당장 필요한데 없으면..
아.. 그만... 좀 알아서 할께요.. 아빠..
스무살...
어쩌면... 아직은 너무도 이른
내 딸은 그렇게 내 품을 떠났다.
아빠... 잘 살께 걱정말아 ... !
응.. 밤에 늦게 다니지 말고 일찍 다니고
밥 챙겨먹고 술 자주 마시지 말고...
아휴.. 잔소리 좀 좀..
아빠 나 잘 지내니까 아빠 걱정이나 해.. !
어느덧 나의 안부까지 신경을 쓰는 어른이 되었다.
늦은 밤이 되도록
딸아이의 짐을 풀고 정리하고...
차가운 새벽공기가 콧속으로 쩡하니
창밖으로 손을 흔들어 보이는
딸아이의 웃는 얼굴을 뒤로 한채..
얼어붙은 밤공기 마냥...
내 마음도 얼어붙은건만 같다.
그러고 보니...
살다보니...
그렇게 살았더니.
내가 오십이 넘었더라..
힘들고 고되고 지칠때
나에겐
두 딸들이 ..
진통제고 영앙제었다.
하루하루 꾸역꾸역 ...
그렇게 살아보니...
내 나이가 몇살인지 세어보기 까지...
무려 20년이나 흘렀네...
아이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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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잉여
급여·복리후생
BEST고생많으셨어요. 멋지십니다.
21시간 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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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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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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