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권태기, 매너리즘에 대해 선배님들 경험 여쭙습니다.

01.31 04:59 | 조회수 2,674
묵힌배추
부품·소재 영업
안녕하세요. 9년차 영업사원 입니다. 두 번의 이직으로 현재 세 번째 회사 근무 중입니다. 요즘들어 영업에 대한 권태기가 심해진 것 같아 주절대는 글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누구나 그렇듯 저는 신입사원 때부터 수없이 많이 맨땅에 헤딩을 해왔고 그런 파이팅과 활동력이 제 강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작년까지는 고객사 규모가 크던 작던 관계없이 엄청 돌아다니고 문을 두드렸었고 그게 재밌었어요. 자랑은 아니지만 이런 것들을 인정받아왔고 나름 업계 네트워크도 착실하게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회사에서도 뿌려놓는 씨앗들이 거둬지면서 크고 작은 성과들이 연이어 나오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예전같으면 신규 고객사 하나 마무리하면 그 다음 신규 영업을 미친듯이 하면서 쉬지 않았는데, 요즘은 왜이렇게 무료하고 무기력한지..허무한지 모르겠습니다. 영업이란 원래 신규 거래 직전이 가장 들뜨고 기분 좋은 거란 걸 잘 알지만서도 요즘엔 특히 심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래 세 가지 1. 금적적 보상(급여, 인센티브 등) 2. 외부적 요인(회사 내, 업계 평판과 인정 등), 3. 내부적 요인(성취감 등 자기만족) 에 대해서 결핍은 크게 없습니다. 다만, 확연하게 예전보다 활동력도 떨어지고 효율성을 빙자한 대면 미팅 보단 전화 위주의 콜과 신규 영업도 모든 게 다 귀찮네요. 스스로 채찍질을 더 해야하는 건지, 단순히 이정도 연차에서 오는 과정인 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참 신기한게 세 곳 직장에서 모두 저는 거의 막내급이었고 특히 현재 연차에서도 팀내 막내입니다 ㅎㅎ 나름 머리가 커서 오는 거만함인지 초심을 잃었다고도 느낍니다. 하지만 요즘에도 자주 업무 관련 악몽을 꾸곤 하고 쉬는 날에도 일생각을 많이 합니다. 숫자 못하고 성과 못 내는 영업사원은 사람취급 안하던 첫 직장에서의 트라우마조 한 몫은 하는 것 같네요. 일을 잘하고자하는 스스로 압박이 매우 큽니다. 글쓰다 보니 복합적이고 정리되지 않는 감정들이 많네요 선배님들은 권태기? 매너리즘 시기에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두서 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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